복중의 복 / 김혜순
복중의 복 / 김혜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07 2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앞니 빠져 입이 옴팡한 할머니

갈비찜을 힐끗 쳐다보다가

물에 밥 말아 마신다

할머니가 부러워하는 건치

--------------------------------------------------------------------------------------------------------------

창문을 사이에 둔 담벼락에 하얀 이가 환하게 웃고 있다.

마치 안경을 낀 학생이 뭔가 재미있는 것을 본 것처럼 해맑게 이가 다 드러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김혜순 작가는 남의 담벼락에 그려진 환하게 웃고 있는 치아를 보고 할머니의 이를 생각한다.

예전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틀니를 하지 않으면 이가 빠져 입술이 말려 들어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요즘은 의학의 발달로 임플란트를 하는 등 치아를 대체하는 새로운 기술이 많이 좋아져 연세 드신 분들이 드시는 즐거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복중에 가장 최고의 복은 아마도 건강이라는 복이다.

건강이라는 복중에 이가 튼튼하여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복이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건강을 지키려면 먼저 잘 먹어야 신체에 영양을 골고루 전달할 수 있는데, 이가 부실하게 되면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김혜순 작가는 ‘앞니 빠져 입이 옴팡한 할머니가 맛있는 갈비찜을 두고 밥을 물에 말아 마신다’고 쓰고 있다. 그래서 할머니가 부러운 것이 건치라고 표현한다.

젊은 사람들도 이가 아프기 전에는 치과에 가기를 싫어한다.

나부터 치과에 가면 왠지 겁이 나는 건 사실이다.

나이 들어 후회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면 지금부터 하루 세 번 양치를 깨끗하게 하고, 가끔 치과에 들러 치아의 상태를 미리미리 점검하는 게 좋다.

우리는 날마다 복을 바라며 산다. 하지만 복은 그냥 오지 않는다.

매일매일 자신이 애쓰는 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복은 들어온다.

오늘도 미래의 복중의 복을 위해 치아 관리를 하며, 하얀 이가 환하게 웃음 지을 수 있도록 우리의 복을 스스로 차 버리지 말자. 글=박동환 시인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