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총장, 의대 증원 즉각 철회하라”
“울산대 총장, 의대 증원 즉각 철회하라”
  • 최주은
  • 승인 2024.03.0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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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사회, 현재 40명 정원의 3배 신청에 총장직 사퇴 등 촉구... 정부엔 접점찾기 대화 제안
울산시의사회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학교가 정부에 신청한 울산의대 정원 증원 철회를 촉구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의사회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학교가 정부에 신청한 울산의대 정원 증원 철회를 촉구했다. 장태준 기자

 

울산지역 의사 1천800여명으로 구성된 울산시의사회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터무니없이 부풀린 울산 의대 증원 신청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울산시의사회는 “이번 의대정원 증원 수요조사 결과, 40개 대학에서 총 3천401명의 의대정원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울산대학교는 기존 40명 정원의 3배에 가까운 증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대생들의 교육과 수련을 직접 담당하는 의대 교수, 당사자인 학생들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졌는지, 늘어난 정원을 수용하고 충분히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이 돼서 현재 정원의 3배를 신청한 건지 의문이 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대정원 확대로 교세의 확장과 재정적 이득을 얻는 대학 측에게 증원규모를 물어보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몇 마리 받을거냐고 묻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니냐”며 “정부의 잘못된 의대증원 정책으로 인해 의료비 지출부담과 건보재정의 악화, 특히 이공계 교육의 대혼란으로 국가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교육 급팽창 등의 부작용은 뻔히 예상되는데도 정부에 동조해서 정원의 3배나 신청한 울산대학교 측에 대해 심히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대학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말고 대한민국 전체 의료의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시의사회는 “울산대학교 총장은 비과학적이고 터무니없이 부풀린 울산 의대증원을 즉각 철회하라”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자세라면, 존경받고 양심있는 지성인의 모습이 아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총장직을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미래 대한민국의 의료계를 짊어질 소중한 자산”이라며 “정부는 무조건 2천명만을 고민하지 말고 접점을 찾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전했다.

한편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대학에서 총 3천401명의 의과대학 증원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요 조사 결과 중 최대치(2천847명)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비수도권의 증원 요구가 많았으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도 모두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학교는 지난 4일 교육부의 의대 증원 수요 조사에서 의과대학 정원을 기존 40명보다 110명 늘린 150명 증원을 신청했다. 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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