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의 정수 담긴 에세이집 ‘왜 다시 예절인가’
예절의 정수 담긴 에세이집 ‘왜 다시 예절인가’
  • 김하늘
  • 승인 2024.03.0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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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 김옥길 선생, 생활 속 필요한 예절 정보 담아…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에티켓 알고 지켜야”

“이 책을 읽으면 느낌을 키우게 될 것이다. 느낌을 크게 갖는 사람은 군자가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인격과 인품이 올라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서예가이자 예학자로 30년 동안 예(禮)에 관해 연구해 온 우암 김옥길(83·사진) 선생의 예절 에세이집 <왜 다시 예절인가>가 오는 11일 세상에 선보인다.

30년 예학 연구의 정수를 담은 책 <왜 다시 예절인가>의 표지에는 김 선생의 고향인 안동 광산김씨 예안종택(군자택)의 전경이 담겨 있고, 그 속살은 △언어 예절 △예절 산책 △ 관혼상제 △예절 문답 △기타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 총 549쪽.

이 책은 필자인 김옥길 선생이 기고했던 신문칼럼과 예절 산책, 예절 문답 도서와 같은 저서, 그리고 다양한 강의자료를 재편집해서 만들었다. 그의 예학 여정은 단순한 연구가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데 있어 지침서라고도 할 만하다.

“영국에선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신사의 나라’라고 한다.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인 만큼 에티켓을 제대로 알고 지킬 줄 알아야 한다.” 필자 김옥길 선생의 지론이다.

교과서적인 예절 책은 흔하지만 <왜 다시 예절인가>는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김옥길 선생이 성인군자와 석학들이 지은 책을 보고 배우고 질문한 것들을 각종 매체에 칼럼으로 기고하거나 강의한 내용을 모아서 엮은 예절서이기 때문이다.

“30여년간 조상의 얼과 전통에 관심을 갖고 예학과 서도,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부모와 조상에 보답하는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해 왔다.” 이 말에서 김옥길 선생의 집필 동기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사)한국전례원 예절지도사·명예교수·울산시지원장, 예절교육 효(孝)사관학교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교육 강사를 역임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MBC라디오의 3분 예절·울산진단 TV, KBS라디오와 TV, 울산교통방송 등 방송 매체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또 관공서, 중등학교, 군부대, 울산교육연수원, 사회단체, 구치소, 회사 같은 곳에서 예절을 강의했고 울산지역 신문은 물론 잡지, 서예 월간지, 쌍용그룹 월간지 등에도 칼럼을 기고했다.

남구문화원 고문구 원장은 발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구문화원 자문위원이자 원로이신 김옥길 선생은 평소에도 예에 관해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가진 분이시다. 그런 분이 지방신문에 예절 산책, 예절 문답과 같은 예절 칼럼을 30년 동안 꾸준히 올리고 인성 교육과 예절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필자에게 ‘려증동 교수’라는 무겁고 큰 스승이 계신 덕분이었다고 한다.”

“필자가 비록 남의 글이지만 읽고 배우고 익혀서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글들을 만인에게 알리려는 뜻이 있는 것을 알고 이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게 되었다.”

김옥길 선생의 스승인 짐계(斟溪) 려증동 교수는 국내 국어국문학 분야의 학자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에 등재된 인물이다. 려 선생은 ‘한일합방’, ‘을사조약’과 같은 왜색 짙은 역사용어를 ‘경술국치’, ‘을사늑약’으로 바로잡고, 두음법칙의 모순점을 지적하는 등의 업적을 이룬 국어교육학자다.

<왜 다시 예절인가>는 울산시의 보조금으로 울산 남구문화원에서 펴냈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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