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자본, 고려아연 흔들기·간섭 즉각 중단하라”
“영풍 자본, 고려아연 흔들기·간섭 즉각 중단하라”
  • 이상길
  • 승인 2024.03.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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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고강도 비판
고려아연과 ㈜영풍이 3월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 노조가 영풍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영풍 자본은 고려아연 흔들기를 멈추고 본인 기업경영에 충실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75년간 고려아연과 ㈜영풍은 각자의 독립경영을 존중하며 재계의 모범이 돼 왔다”며 “그 결과, 고려아연은 세계 1위 제련업체로 성장하며 영풍기업집단 매출의 압도적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현재는 모두가 합심해 기업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주주 영풍 자본이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련의 사태를 촉발하고 있어 고려아연 노조원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고려아연 노조원들은 묻는다. 지난 5년만 따져봐도 영풍과 오너 일가는 무려 5천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챙겼다”며 “그런데도 또 다시 무리한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영풍과 오너 일가가 이 배당으로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회사 발전을 위해 제대로 돈을 썼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오히려 만성적자를 회계상으로만 탈피하고 배당금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사 모으며, 장씨 일가의 이익 추구에만 몰두해왔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형진 고문은 일선에서 물러나 숨어서 모든 법적인 책임으로 회피하고 있고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바라는 노조로서는 영풍 자본의 의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회사의 주인은 노동자”라며 △고려아연 흔들기와 간섭 즉각 중단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영풍 스스로의 위기 극복 노력을 요구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주인수권 제3자 배정 대상을 외국 합작법인에만 허용하던 기존 정관을 변경해 국내 법인에도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영풍은 “신주 발행을 할 수 있는 대상이 확대돼 무제한 유상증자가 가능해져 전체 주주 권익을 해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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