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무섭네”… 소비자물가 상승폭 다시 ‘껑충’
“장보기 무섭네”… 소비자물가 상승폭 다시 ‘껑충’
  • 이정민
  • 승인 2024.03.0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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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3%대 복귀… 이상기온에 수확량 줄어 전년대비 사과 95%·귤 65%·배 41% 급등
새해 첫 달 2%대로 떨어지며 6개월 만에 둔화세를 보였던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또한 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최근 둔화세를 보인 생활물가지수는 4개월 만에 다시 상승 폭이 확대됐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3(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지난해 7~12월 3%대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2.7%) 2%대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과일류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신선과일 항목이 40.6%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18.7% 상승했다.

이는 2021년 2월(21%)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신선과일은 2002년 3월 42.1%로 오른 뒤 2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산물 물가는 11.7%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에 0.95%p 기여했으며, 이중 사과 가격이 전년 대비 94.7% 오르며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사과 가격 증가율은 지난해 5월 1.6%부터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통계가 집계된 1991년 이래 3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처럼 사과 가격 상승의 원인은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분석된다.

실제 봄철 저온 피해로 착과 수가 줄었던데다가 여름철 집중 호우, 수확기 탄저병 발생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생산량이 30% 급감했다. 또한 검역 문제로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 사과의 특성상 다음 수확 철까지는 ‘사과가 금값’인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과의 대체재 관계에 있는 다른 과일들의 가격도 치솟았다.

특히 겨울철 수요가 늘어나는 귤은 1월에도 21.5% 올랐으며 노지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지난달에는 65.5% 급등했다.

이외에도 배(41.1%), 딸기(38.3%) 등 다른 과열 가격 역시 큰 폭 올랐다.

이에 정부는 다음달 까지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600억원을 투입하고, 마트의 수입 과일 직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13개 과일·채소에 납품단가를 지원해 유통업체에 대한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봄 대파 출하 이전 대파 3천t에 신규 관세 인하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책이 과일 물가 안정에 얼마나 기여할지 미지수라는 지적과 함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농산물 물가 상승이 전체적인 물가 하락 흐름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9%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4.7%)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3.3%)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4개월 만에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과실 등이 많이 오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로 올라섰다”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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