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관광축제로 뽑힌 ‘담양 대나무축제’
명예관광축제로 뽑힌 ‘담양 대나무축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0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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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방 행사지만 ‘대나무’란 낱말이 들어가 관심이 간다. 관심을 끄는 것은 전남 담양군이 6일 ‘명예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됐다고 자랑스레 밝힌 ‘담양 대나무 축제’다.

담양 대나무 축제 소식은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자리한 울산 십리대숲을 떠올리게 만든다.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도 명예문화관광축제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 세차기 때문이다. 울산 십리대숲이 담양 죽녹원에서 한 수 배워와서 꾸몄다는 사실을 돌아보면 ‘우리라고 못 할 이유가 어디 있나?’ 하는 오기마저 생기기도 한다.

‘명예문화관광축제’란 1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오는 전국의 우수축제 가운데 20개를 엄선해서 뽑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잔치라 할 수 있다. ‘명예~’란 글자가 붙으면 몇 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축제 평가 및 빅데이터 분석 △축제 아카데미와 콘퍼런스 개최 △국내·외 홍보 △축제 컨설팅 및 전문인력 양성과 같은 주요 지원사업에서 ‘우선 신청’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문체부의 의도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역사가 오래됐으면서도 앞날이 밝은 지역 대표 잔치의 경쟁력을 키워 세계적(글로벌) 잔치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것이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담양 대나무 축제’는 오는 5월 11~5일(5일간) ‘대숲처럼, 초록처럼’을 구호로 담양 죽녹원과 종합체육관 일원에서 열린다.

조금씩 시차를 두고 선정된 올해의 명예문화관광축제로는 경북의 ‘영주·풍기인삼 축제’(10월 초, 풍기읍 남원천 일원), ‘2년 연속’이란 수식어가 붙는 경남의 ‘산청 한방약초 축제’(9월 27일~10월 6일, 산청 동의보감촌 일원, 광주의 ‘추억의 충장 축제’(10월 2~6일, 5·18 민주광장·금남로 일원)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울산은 속된말로 ‘명함도 내밀 처지가 못 된다’. 해마다 한여름이면 울산연극협회가 마련해서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선보이는, ’태화강 대숲 납량 축제‘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 잔치가 지역 대표성을 지니면서 숱한 관광객까지 끌어모은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다.

그래도 이 행사(대숲 납량 축제)에서 명예문화관광축제의 ‘싹’은 발견할 수 있다.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울산시의 거시적 안목이 그래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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