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제안한 ‘예술을 입힌 공단 거리’
SK가 제안한 ‘예술을 입힌 공단 거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0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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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솔깃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산업도시 울산의 삭막한 공업단지 경관을 몰라보게 바꾸는 사업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울산시가 6일 시장실에서 ‘꿀잼도시 울산, 산업 경관 개선사업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서에는 울산시와 울산상의, SK이노베이션(이하 ‘SK’), 울산대가 나란히 서명했다. SK가 제안한 이번 사업의 대상구역은 남구 고사동 SK삼거리~부곡사거리의 1.5㎞ 구간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행정 지원을, 울산상의는 기업참여 환경조성을 맡는다. 또 SK는 사업 기획과 공사를 맡고, 울산대는 디자인 자문 등으로 힘을 보탠다. 사업비는 SK가 부담하고, 사업은 8월까지 마무리된다.

눈여겨볼 것은 SK 정문 앞에 세워질 미디어아트 조형물 ‘원더 글로브’다. 원더 글로브라면 지난 1월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적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SK그룹 부스에 설치돼 세계인의 시선을 모았던 지구본 모양의 바로 그 조형물이다.

‘밤낮 어느 방향에서도 조망할 수 있다’는 원더 글로브는 지름 6m짜리 대형 구체 발광다이오드(LED)다. ‘CES 2024’에서는 SK의 기술과 사업이 추구하는 청정한 미래를 담은 영상을 선보여 관람객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는 게 SK 쪽 설명이다.

CES가 끝난 뒤 원더 글로브 처리를 놓고 고심하던 SK는 ‘제조업 기반 도시인 울산에 설치하면 산업시설에 예술적 감성을 더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시와 협의한 끝에 사업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SK의 구상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내친김에 도로변의 석유저장 탱크, 낡은 공장건물과 담장에도 국내외 유명작가의 예술작품을 입히기로 했다.

‘산업시설에 예술을 입힌 경관 거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은 어쩌면 SK이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장·노년 시민 중에는 SK만큼 통 큰 선물을 한 기업을 아직 못 보았다는 시민이 의외로 많다. ‘울산대공원’을 지어 울산시민들에게 선물한 일이 가장 큰 본보기 사례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삭막한 회색 산업공단이 문화와 결합한 예술 거리로 탈바꿈하면 대표적 산업문화 관광지가 될 것이다” 다른 기업의 참여도 당부한 김 시장의 바람은 울산시민들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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