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8- 인생에서 문득 찾아올 2~3%의 기회
- 308- 인생에서 문득 찾아올 2~3%의 기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0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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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아시안컵의 열기는 대단했다. 나 역시 밤잠을 못 이루고 TV 앞에서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면서 경기를 지켜보았다.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준결승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후 축구계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연일 언론은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기사화했고, 축구를 좋아하는 대한민국 국민을 속상하게 만들었다.

독자들은 혹시 축구 용어인 ‘오프 더 볼(Off the ball)’과 ‘온 더 볼(On the bal)’을 들어보았는지? ‘오프 더 볼’은 선수가 경기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을 총체적으로 뜻하는 축구 용어다. 한국어로는 ‘위치 선정’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당시 신문에는 축구와 월드컵에 대한 소식으로 경쟁하는 중에 축구에 대한 통계자료가 기사화되어 나온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축구는 전·후반전 각 45분씩 90분간 펼치는 경기인데, 선수들이 90분 동안 뛰는 거리는 약 10km 정도가 된다. 한 선수가 90분 동안 흘리는 땀의 양은 약 5리터 정도다.

전체 10km 중에서 조깅 수준으로 뛰는 것이 40% 정도이며, 걷는 시간이 25%, 빠른 돌파가 15%, 그리고 전력질주하는 시간이 10%, 그리고 뒤로 뛰는 시간 역시 10%라는 통계자료를 보았다. 한 게임이 끝나면 2~3kg 감량이 된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공을 몰고 뛰는 시간은 얼마일까? 그 시간은 90분 중에서 2~3%밖에 되질 않는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공을 몰고 경기하려고 들어갔던 선수들이 실제로 공을 몰고 뛰는 시간은 2~3분밖에 되지 않다니.

그러면 나머지 87분은 무엇을 한단 말인가? 쉬고 있는 것인가? 아니다. 87분은 3분이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부지런히 뛰는 것이다.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고 전력질주를 하고, 땀을 흘리며 살이 빠지는 고통 속에 있는 시간이다. 이 축구 통계자료를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과 접목해 생각해 보았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아니면 직장에 입사해서 퇴사하는 날까지, 그 어떤 일을 시작해서 성공하기까지 부지런히 뛰고 땀을 흘리며 살이 빠지는 고통 속에 있는 시간이라면, 그 사람은 분명 인생에서 2~3%의 멋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땀을 흘리지 않으면서, 살이 빠지는 고통의 시간도 없으면서 “자신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온갖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은 운동장에서 선수로 뛰지도 않으면서 방안에서 리모컨으로 TV 채널을 돌리며, “자식들! 그거 한 골도 못 넣고 말이야.” 소리친다. 축구에서 한 골 넣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면서 하는 소리다. 아니 불평불만을 말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한 수 더 거드는 사람도 있다.

옆자리에 있던 동료가 승진하거나 좋은 곳으로 인사발령이 나면 축하해 주기보다는 비아냥거리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저 사람은 배경이 좋아서”, “저 사람은 학벌이 좋아서”, “저 사람은 평소에 아부를 잘 하더니”라는 식이다. 우리는 과연 얼마만큼 노력하며 인생을 살고 있을까? 축구를 볼 때 움직임이 뛰어난 선수에게 더 주목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공을 만지는 시간보다 공이 없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더 길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공이 내 앞으로 왔을 때 골대를 향해서 거침없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모든 일에 철저한 계획과 꼼꼼한 준비, 연습이 필요하다.

송인옥 대한민국 대표강사, MCS비즈니스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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