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울산 남구갑 ‘국민공천’ 확정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 ‘국민공천’ 확정
  • 정재환
  • 승인 2024.03.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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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익 의원 사실상 컷오프… 최건·허언욱·박기성·김상욱은 국민공천에 참여키로

국민의힘이 울산 남구갑에 사실상 전략공천 형식의 ‘국민공천’으로 확정했다.

국민 누구나 여당 후보가 될 수 있는 국민공천을 도입해 자연스러운 물갈이를 유도한다는 계획인데, 울산 남구갑 3선 현역인 이채익(사진)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보수 강세 지역인 울산 남구갑, 서울 강남구갑과 을, 대구 동·군위갑(옛 동갑)과 북갑 등 총 5개 지역구를 국민 공천 대상 선거구로 발표했다.

5개 지역구 중 울산은 이채익 의원, 대구는 류성걸·양금희 의원이 현역이며, 서울은 현역이 없다.

공관위는 국민 공천 일정과 관련해 8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고 이후 면접을 거쳐 15일에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심사 기준은 도덕성·사회 기여도·면접·지역 적합성이다.

국민 공천은 온라인 접수를 원칙으로 해 심사료를 없애고 제출 서류도 최소화해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후보 자격은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제3자 추천 방식도 가능하다.

공관위는 생중계 등 공개오디션 방식은 채택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선 과정을 공개할 경우 최종 공천이 되지 못하면 사회 경력이나 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예 신청부터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공관위는 시스템 공천을 깬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추천 대상을 국민 전체로 넓히고 신인에게 장벽을 낮춘 것 외에는 사실상 우선 추천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역 의원 등 기존 공천 신청 후보의 국민 공천 지원은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사실상 현역 의원의 공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이 공천을 신청했음에도 ‘제로 베이스’에서 국민공천을 다시 하는 것 자체가 기존 후보들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공관위가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공천이 당선’이라는 인식이 있는 텃밭에서 물갈이를 단행해야 ‘현역 불패’ 비판을 덜어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공천이 실제 쇄신으로 평가받을 인물을 공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신청자가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밀실 공천’으로 ‘내려꽂기’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다.

일각에서는 공천 룰에 없던 국민공천을 신설한 것을 두고 시스템 공천의 균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울산 남구갑 전략공천제 확정 후 이채익 의원은 본보 전화통화에서 “개괄적인 내용을 전달받은 것이 없고 전혀 얘기치 못한 일인 관계로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 의견을 내기보다는 당원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이 4·10 총선 공천에서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상황에 따라 중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이 의원의 거취가 주목된다.

반면 최건 변호사,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박기성 전 울산교통방송 사장, 김상욱 변호사 등 이 의원을 제외한 4명의 예비후보들은 큰 반발없이 국민공천에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건 예비후보는 이날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지난 4년간 총선을 준비한 저에게는 다소 힘이 빠지는 발표임은 분명하나, 이유 여하를 떠나 당의 방침에 적극 응할 계획”이라며 “당의 방침대로 다시 공천 서류를 접수할 것이고 다시 면접을 하거나 공개·비공개 브리핑에도 성실히 하겠다”고 전했다.

최 예비후보는 “이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 출마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정당의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출마했기 때문”이라며 “당이 갖가지 사정으로 질서있는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저 최건이 직접 하겠다”고 말했다.

허언욱, 박기성, 김상욱 예비후보도 전화통화에서 “각자 경선 준비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당의 방침에 따라 서류를 접수하고 국민공천 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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