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양극재 생산공장 이번주 첫삽
삼성SDI, 양극재 생산공장 이번주 첫삽
  • 정인준
  • 승인 2024.03.0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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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STM 5천억 규모 투자…?산단개발·공장건축 동시추진 ‘준공전 토지사용’ 인가 눈길

삼성SDI의 울산공장 공장 투자가 시작됐다. 1980년대 활기찼던 울산공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울산시와 삼성SDI에 따르면 삼성SDI울산공장내 부지에 100% 자회사 STM이 투자하는 양극재 생산공장이 이번주 중 착공한다.

투자규모는 5천억원으로 올해 착공해 내년 7월 준공이 목표다.

이번 삼성SDI의 투자는 삼성SDI가 갖고 있는 울산공자 투자 계획의 첫 번째 단계다. 삼성SDI는 울산공장에 정확한 규모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단계별로 총 1조6천억원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첫 번째로 자회사 STM을 통한 양극재 생산공장 투자가 단행된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LFP(리튬인산철)배터리 공장과 차세대 이차전지인 ‘전구체배터리’ 공장을 신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울산공장에 투자하는 것은 지난 2008년 독일 보쉬와의 합작법인 ‘SB리모티브’ 자동차용 이차전지 생산공장 설립 이후 16년만이다. 삼성SDI울산공장은 1980년대에서 1990년까지 CRT브라운관 생산과 PDP패널을 생산할때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당시엔 울산공장 전체 근로자수가 9천500여명에 달했다.

이후 삼성SDI울산공장은 LCD나 LEDTV에 밀려 생산의 쇠락길을 걸었다. 이를 보완할 사업으로 울산공장은 2008년 보쉬와 합작으로 자동차용 이차전지 생산 ‘SB리모티브’를 설립하는 등 이차전지를 신수종사업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울산공장은 예전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고 현재 직원 1천500여명이 근무하는 ‘썰렁한’ 사업장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3월 울산시 김두겸 시장이 직접 삼성SDI울산공장을 찾아가 투자단행을 요청하고 ‘울산공장 부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울산시는 수 차례의 삼성SDI본사와 삼성그룹 접촉을 통해 신뢰성과 진정성 있는 울산시의 의사를 전달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24일 삼성SDI 최윤호 사장 등 경영진이 울산시를 찾아 ‘삼성SDI 울산공장 투자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삼성SDI의 울산공장 투자계획을 확인하고 ‘울산시 기업지원단’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신속히 공장착공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지원했다. 시는 지난해 현대차가 울산공장에 미래전기차공장을 착공할 수 있도록 인허가 과정을 3년에서 10개월로 단축하는 기업지원을 실시한바 있다.

울산시가 현대차에 지원한 기업지원서비스가 삼성SDI울산공장에서도 실행됐다.

삼성SDI울산공장에 파견된 전담 공무원은 현장에 매일 출근하면서 투자사업 수립 단계부터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포괄적 조언(컨설팅)과 업무지원은 물론 최적의 사업추진계획을 수립 후 직접 허가업무를 대행했다.

또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등 현행법을 최대한 활용해 삼성SDI가 수십년 동안 매입하지 못해 가장 큰 난제로 남아있던 공장 내 무연고 사유지를 4개월 만에 수용재결 완료했다.

이밖에 산업단지개발사업과 공장 건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준공 전 토지사용’ 등 기업투자에 최적화된 맞춤형 현장 행정지원을 했다.

울산시의 이러한 기업지원은 ‘울산공장 철수설’마저 나돌던 삼성의 마음을 움직여 16년만에 울산공장 투자를 단행하게 만들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시에 차세대 미래 먹거리를 가져다줄 삼성SDI의 이차전지 투자사업이 수 많은 난제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빠르게 성과가 나서 매우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신형 배터리 공장 등 추가 투자에도 신속한 허가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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