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고양이와 함께 환경·평화 중요성 되새겨요
노란 고양이와 함께 환경·평화 중요성 되새겨요
  • 김하늘
  • 승인 2024.03.0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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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아티스트 토마 뷔유, 울산초 찾아 학생들과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
울산과학대 서부캠퍼스 청운국제관 2층 난관 벽면에 대형 무슈사 작품도
노란 고양이 ‘무슈사’로 유명한 세계적인 길거리 아티스트 토마 뷔유가 5일 울산초등학교 다목적실에서 6학년 학생들과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란 고양이 ‘무슈사’로 유명한 세계적인 길거리 아티스트 토마 뷔유가 5일 울산초등학교 다목적실에서 6학년 학생들과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란 고양이 ‘무슈사’로 유명한 세계적인 길거리 아티스트 토마 뷔유가 지난 4일과 5일 울산을 찾아 대형 무슈사 작품을 선보였다.

먼저 토마 뷔유(Thoma Vuille)는 지난 4일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를 방문해 청운국제관 2층 난관 벽면에 가로 7.2M, 세로 1.3M에 달하는 대형 무슈사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울산과학대 서부캠퍼스 청운국제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서 작품의 영감을 떠올렸다고 한다.

토마 뷔유는 “1층 로비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서 현대그룹을 일구고 울산과학대학교를 세운 정주영 설립자의 어록인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문구를 보고, 관련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며 “프랑스의 에펠탑에서부터 시작된 성공의 바람이 서울 남산 타워를 거쳐 울산에 이르러 울산과학대학교의 새로운 바람으로 탄생한다. 새롭게 탄생한 울산과학대만의 성공의 바람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울산과학대 학생과 관계자들을 더 높고 넓은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작품의 제목을 울산과학대 정주영 설립자의 어록과 비슷한 ‘UC Students, Be ambitious to the world!(울산과학대학교 학생들이여 세상을 향해 야망을 가져라!)’라고 지으며 “울산과학대 학생과 관계자들이 나의 그림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고, 이 그림이 꿈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5일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문화도시·꿀잼도시’ 추진사업인 예술문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포모나 아트(POMONA ART)의 도움으로 울산초등학교를 방문해 6학년 학생 217명과 함께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재능기부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를 펼쳤다.

이날 프로젝트는 작가와 학생이 세계적인 화두인 ‘기후 위기 대응’, ‘전쟁 반대’ 등과 같은 이슈를 5m×2m 크기 캔버스에 그림으로 그려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2000년 전 선사시대 반구대 암각화를 창조한 선배 예술가들의 작품에 큰 감동과 영감을 받아 왔는데, 울산 최고의 역사를 가진 울산초 학생들과 함께 작업하고, 협업 작품을 선물로 남기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토마 뷔유와 같이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한 6학년 한 학생은 “우리 학교에 이렇게 유명한 작가가 함께해 주셔서 자랑스럽고, 우리와 같은 아이들이 전쟁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고양이가 그림 속에 등장하니 더 재미있었고, 지구 환경을 지키는데 앞장설 거예요.” 등 작가가 주고자 했던 메시지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완성한 작품과 작업과정을 담은 사진은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유네스코에 전달할 예정이다.

토마 뷔유는 오는 6월 울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하는 ‘반구대와 어반아트’ 전시행사의 사전 작업차 울산을 방문했다가 박철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의 소개로 울산과학대와 울산초를 방문하게 됐다. 박철민 국제관계대사는 울산초 67회 졸업생이기도 하다.

한편 토마 뷔유는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길거리 예술가로, 1972년 스위스 뇌샤텔(Neuchatel)에서 태어났다. 15세에 화가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림을 시작했다. 그는 1995년부터 여러 차례의 수정을 통해 1997년께 지금의 모습과 같은 무슈사 시리즈를 탄생시켰으며, 세계 곳곳을 다니며 자신의 철학인 정의와 평화, 평등 등 사회적 함의를 담은 ‘무슈사(M.Chat) 웃는 고양이’ 그림을 그려왔다.

토마 뷔유의 노란 고양이 작품은 입을 크게 벌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를 짓는 특유의 표정으로 무슈사(M. Chat)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무슈사는 남자를 뜻하는 ‘M’과 고양이를 뜻하는 ‘Chat’를 결합한 단어다.

그는 프랑스의 에펠탑, 파리의 스카이라인, 지하철역 등 프랑스 곳곳과 베트남, 코소보, 사라예보 등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 웃음을 전하는 노란 고양이 무슈사를 그리며 자유, 평화, 정의,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토마 뷔유는 지난해 7월 12일 울릉도를 방문해 아름다운 울릉도의 풍광과 특산품인 오징어를 담은 무슈사 작품을 그렸고, 같은달 17일에는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와 대왕암공원, 울산시립미술관 등을 살펴보고 느낀 영감을 작은 캔버스에 남기기도 했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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