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물길 이야기] 물울타리 백두대간의 물뿌리- 봉영청·거함산
[말글물길 이야기] 물울타리 백두대간의 물뿌리- 봉영청·거함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0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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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말한다. 총 길이는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1천400여km다(남쪽 지역 : 강원 고성에서 시작해 701여km). ‘정맥(正脈)’이란 백두대간에서 분기하여 주요 하천의 분수계(分水界)를 이루는 산줄기를, ‘유역(流域)’이란 분수령(分水嶺)을 경계로 하여 하천 등이 모이는 일정한 구역을 말한다.

물울타리인 백두대간(+낙동, 낙남 정맥)에 물뿌리 고장이 있다. 안동댐, 임하댐, 영주댐, 합천댐, 남강댐 등 대형 댐의 최상류지역이다. 경북의 봉영청BYC(봉화, 영양, 청송), 경남의 거함산GHS(거창, 함양, 산청) 등이다. 원시의 물을 내놓는 청정지역으로 생태자원이 잘 보전된 곳이다. 6곳은 자연이 제대로 그대로 멋대로 있는 공간이다.

산수간에 정자 지어/ 물을 사랑하고, 산을 버린 게 아니라/ 물은 산 가장자리에서 나오고/ 산은 물 위를 따라 둘러 있도다/ 신령한 구역이 이로부터 열리니/ 즐거워하는 뜻과 서로 관련 있다네/ 그러나 인자와 지자의 일 생각하니/ 모든 것이 오히려 얼굴이 부끄럽다 (亭於山水間·정어산수간/ 愛水非遺山·애수비유산/ 水自山邊出·수자산변출/ 山從水上環·산종수상환/ 靈區由是闢·영구유시벽/ 樂意與相關·낙의여상관/ 然爲仁智事·연위인지사/ 擧一猶?言·거일유참언) * 原韻(원운), 愼權(신권)

봉화의 물줄기는 내성천과 운곡천 등이다. 운곡천은 문수산 등에서 시작한다. 춘양, 법전, 명호로 흘러 낙동강과 만나 안동댐으로 흘러간다. 명호에는 ‘영남의 젖줄 낙동강 이곳에서 시작하다’라는 표지석이 있다. 선달산 등에서 발원하여 물야와 봉화로 흐르는 내성천은 영주댐의 상류를 이룬다. 봉화의 산줄기 물줄기마다 100여 개 정자가 즐비하다.

영양의 가장 큰 물줄기는 반변천이다. ‘반변천 발원지 영양군민의 젖줄 반변천 이곳 일월산에서 발원하다’라는 표지석이 있다. 굽이굽이 흐르며 좁고 너른 여러 형태의 들을 펼쳐 준다. 절경인 선바위가 우뚝 서 있기도 하다. 용전천과 합류하여 임하댐을 이룬다. 안동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 이곳에 낙동공원을 조성하고 이곳이 ‘낙동강의 시발지’임을 알리는 표지석을 세웠다.

청송의 주왕산, 면봉산, 보현산 등 아름다운 산세는 물을 줄기차게 흘려보낸다. 주왕산 등 부남에서 발원한 용전천은 부동, 청송, 파천을 지나 반변천으로 흘러간다. 안동 임하댐으로 물이 모여든다. 면봉산, 보현산에서 시작한 길안천 물길은 천천히 휘돌아 간다. 성덕댐, 방호정, 신성계곡, 백석탄, 한반도지형, 천지갑산 등 여러 비경을 선사한다.

거창은 덕유산, 지리산, 가야산 등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황강(黃江)은 남덕유산 삿갓골샘에서 시작한다. 거창 위천 등 작고 큰 물길은 합천댐 상류로 흘러가면서 황강에서 하나가 된다. 월천계곡은 사선대, 분설담, 강선대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수승대, 요수정, 관수루 등은 산수유람 문화의 상징성이 큰 명승지다.

남강의 발원지는 남덕유산 참샘이다. 함양 서상에서 출발한다. ‘…이곳에서 솟구친 물은 경호강을 따라 흘러 지리산 천왕샘을 발원으로 하는 덕천강과 남강댐에 합류하여 남강을 이루어 낙동강으로 흐르게 됩니다…’ 표지판의 글이다. ‘팔담팔정’(八潭八亭=8개 못과 8개 정자)으로 이름났던 화림동 계곡에는 현재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농월정 등 7개 정자가 남아 있다.

함양에서 출발한 남강은 산청을 지나면서 경호강(鏡湖江)이라 불린다. 이름처럼 거울같이 물이 맑다. 생초에서 진주의 남강댐까지 32여km의 물길이다. 매년 ‘산청 경호강 물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리산 천왕봉이 위치해 무채치기폭포, 대원사계곡, 내원사계곡, 대포숲, 송정숲, 계림정, 백원동계곡 등에서 물을 쏟아내고 있다. 철쭉으로 유명한 황매산은 합천댐을 잘 조망할 수 있다.

산수자원(山水資源)을 활용한 사업이 이어진다. 청송, 영양, 봉화, 영월까지의 외씨버선길,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영양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청송 국가지질공원 등이다. 남원, 함양, 산청, 하동, 구례까지의 지리산 둘레길, 거창 항노화 힐링랜드, 함양 산삼축제(항노화 엑스포), 산청 동의보감촌 등이다. 특히 댐 상류 산소카페 청송정원(임하댐), 지방정원 거창창포원(합천댐) 등이 볼만하다.

윤원기 물얘기꾼·漢詩완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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