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통증·손저림 증상땐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해봐야”
“손목통증·손저림 증상땐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해봐야”
  • 최주은
  • 승인 2024.03.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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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본병원 정형외과 송민철 원장
울산 하이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송민철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본병원
울산 하이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송민철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본병원

최근 들어 골프나 테니스 등 스포츠 활동 인구의 증가로 손목의 통증 및 손저림 증상을 호소하며 정형외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추운 겨울 날씨 탓으로 생각하고 자가 치료를 한다거나 그냥 참고 지내는 경우도 있으나 호전되지 않아 질환이 진행된 후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손목 통증 발생시 단순 염좌로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손목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염두에 두고 조기에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과 손목 건초염에 대해 울산 하이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송민철 원장과 알아보자.

◇손목터널증후군… 손저림, 감각저하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증후군이라 알려져 있기도 하다.

손목에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손목의 터널이 있으며 손목 힘줄과 정중신경 위를 덮고 보호하는 횡수근 인대가 있다.

횡수근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해 손저림, 감각저하, 통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손목터널증후군이라 한다.

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직업군에 흔하며 컴퓨터 작업을 오래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손목에 무리가 가해지면 횡수근 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주변에 부종이 생기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해 질환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1, 2, 3 손가락 전체 및 4번째 손가락의 일부가 저리며, 새끼 손가락은 저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통증이 발생하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만성으로 진행할 경우 엄지손가락을 구부리는 손바닥의 근육 위축이 보이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수술 후 90% 이상 호전

손목터널증후군은 처음에는 말초 혈액순환 장애 혹은 경추 추간판탈출증 등과 오인하기도 하며 이로 인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의 여러 질환과 감별은 치료에도 중요하므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두손의 손등 쪽을 맞대어 90도로 꺾고 1분 정도 지났을 때 정중신경 영역의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수근굴곡검사를 통해 자가 진단할 수 있으며 손목 초음파, 신경 전도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증상이 가볍고, 초기 발견 시 소염제를 통한 약물치료와 손목터널 내 스테로이드 주사, 손목보조기를 통한 고정으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나 경과가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기도 하다.

이땐 정중 신경을 압박하는 횡수근인대를 잘라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상완 마취를 통해 20분 정도 걸리는 간단한 수술로 최근에는 아주 작은 피부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며 1박 2일 정도의 입원 만으로도 충분하다.

수술후 회복 속도는 환자마다 다르지만 90프로 이상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다만 손목터널증후군이 진행돼 손바닥 근육이 위축이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할 경우에는 회복 속도가 느리며 수술 후에도 일부 증상이 잔존하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 발생 시 초기에 병원에 내원해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손목 건초염… 미용사, 요리사 등에서 흔해

손목의 신경에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라면 손목의 건초 또는 활액막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손목 건초염이 있다.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 결합조직인 건(힘줄)을 둘러싼 얇은 막을 건초라고 하며, 근육을 움직일 때마다 건은 건초내에서 움직이게 된다.

건과 건초 내의 마찰을 줄여주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유지하기 위해 건과 건초 내에는 활액이 들어 있으며 활액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건초의 미세한 파열로 인해 건초염이 발생한다.

건초는 우리 몸의 거의 모든 부분에 존재해 건초염은 사지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손목이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손의 사용이 많아짐에 따라 손목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인 미용사, 요리사 등에서 흔하며, 출산 후 산모에게도 종종 발생한다.

◇건초염, 초기에 병원 내원해야

건초염이 발생하면 통증 및 부종, 압통이 발생하며 움직일 때 통증이 특징이다.

병변이 진행되면 휴식기에도 통증이 발생한다. 관절 운동시 통증이 발생할 경우 건초염으로 의심할 수 있으나 초음파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건초염이 발생한 건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치료에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손목 보호대나 깁스를 착용하고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 스테로이드 주사를 처방 한다.

감염성 건초염일 경우에는 항생제 처방이 필요할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호전되나 만성 건초염일 경우는 건초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건초염을 방치할 경우 건의 파열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때는 건의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때문에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초기에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내원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건초염은 평소에 스트레칭을 통해 건의 유연성을 키우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되며 운동 전후 준비 운동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리=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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