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운영 첫 날, 개운초 찾았더니…
늘봄학교 운영 첫 날, 개운초 찾았더니…
  • 이상길
  • 승인 2024.03.04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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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더 놀수 있어서 좋아요”
-정규수업 마치고 실뜨기 놀이·나무팽이 돌리기로 ‘웃음꽃’
-동화구연·창의수학·방송댄스 등 맞춤 프로그램 운영 계획
-시교육청 “전담인력 배치 완료, 양질의 서비스 제공 노력”
4일 울산 남구 개운초 해찬반 교실에서 늘봄학교의 맞춤형 방과 후 프로그램인 ‘도담도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교육청
4일 울산 남구 개운초 해찬반 교실에서 늘봄학교의 맞춤형 방과 후 프로그램인 ‘도담도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교육청

“집에 바로 가는 것보다 돌봄교실에 오면 친구들과 더 놀 수 있어서 좋아요“

4일 오후 울산 남구 개운초등학교 해찬반 교실에서 만난 2학년 김동훈 군은 얼굴에 연신 웃음을 띠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이곳에선 정부가 이달부터 추진하는 늘봄학교의 맞춤형 방과 후 프로그램인 ‘도담도담’이 진행 중이었다.

이날은 ‘너! 전래 어디까지 놀아봤니?’라는 프로그램의 첫 수업으로 10여명의 아이들은 교사의 가르침에 따라 실뜨기 놀이와 나무팽이 돌리기 등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개운초는 울산형 늘봄학교 시범학교 6곳 중 한 곳으로 이 학교는 예산 8천만원을 들여 교실 3곳을 늘봄학교 교실로 리모델링했다.

기존에 설치됐던 낡은 수납장과 책걸상 대신 밝은 색상의 나무 재질인 자작나무 책걸상으로 바꿨고, 화이트톤의 싱크대와 하늘색의 수납장도 설치해 교실도 한층 밝게 했다.

또 일반 교실의 마루바닥과 달리 늘봄 교실의 바닥은 장판 재질로 구축됐고, 바닥에는 전기선도 깔아 한겨울에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바닥이 따뜻한 장판이라 교실이 아닌 방에서 노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운초 늘봄학교는 시행 첫날인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참여 학생 12명을 대상으로 체육 프로그램인 ‘건강줄넘기’를 진행했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초등 1~2학년 9명을 대상으로 도담도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후에는 기존 돌봄교실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운초는 돌봄 프로그램으로 동화구연, 키즈요가, 창의수학, 방송댄스 등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정부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지역 내 초등학교 24개교에서 늘봄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전체 늘봄학교 신청자 수는 초등 1학년 566명으로 전체 초등 1학년 중 75.3%가 늘봄학교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까지는 저녁 돌봄을 실시하는 학교는 한 곳도 없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늘봄학교 전담 인력도 100% 구축했다. 기간제 교사 24명과 행정인력 6명 등 30명으로 구성해 학교당 배치를 완료했다”며 “울산에는 과대 학교가 많아 유휴실 확보가 힘들어 늘봄 교실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2학기에는 교육부 교부금 349억원을 확보해 현장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늘봄학교는 기존에 운영하던 초등 방과 후와 돌봄을 통합해 정규수업 외 학생 성장·발달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 맞춤형 프로그램 등 참여 희망 시간 수요 조사를 거쳐 아침·저녁 돌봄을 연중 운영한다.

아침 돌봄은 오전 7시 40분부터 8시 40분까지 초등학교 1~6학년 학생 중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독서, 악기 연주 등으로 운영한다. 저녁 돌봄은 오후 돌봄 참여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학기 중엔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방학 중엔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운영한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도 아이 돌봄이 필요한 시민 누구나 언제든지 24시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울산형 초등 틈새돌봄’을 추진하면서 초등학생을 둔 지역 맞벌이 가정은 올해부터 더욱 촘촘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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