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읍 들녘 누비는 고니 2마리는 불시착?
온양읍 들녘 누비는 고니 2마리는 불시착?
  • 정인준
  • 승인 2024.03.04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서 첫 발견돼 “왜 왔나” 의견 분분… 조류전문가 “을숙도가 도래지, 내년 지켜봐야”
지난달 초 울산 울주군 들녘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천연기념물 ‘고니’ 2마리. 사진 제공= 윤기득 작가
지난달 초 울산 울주군 들녘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천연기념물 ‘고니’ 2마리. 사진 제공= 윤기득 작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고니’ 2마리가 울산 울주군 온양읍 들녘에서 발견됐다. 고니가 울산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왜 왔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울주군 온양읍 들녘에서 고니 2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고니의 첫 발견자는 청년시민조류감시 모임(짹짹휴게소) 회원인 이재호(울주군 범서읍·37)씨. 이 씨는 고니 발견후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온산읍과 온양읍 들녘을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는 장면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은 지난달 말 울산시에 알려졌고, 시는 즉시 윤기득 사진작가와 동행해 현장을 확인하고 영상으로 기록했다. 고니는 대백로와 함께 먹이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견된 ‘고니’는 전체가 흰색이고 부리 끝이 검은색인데 눈 아래 부분이 노란색인데 검은색보다는 작고 둥그스럼하다. 이는 태화강을 찾아왔다가 떠나는 ‘큰고니’(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와 다른 종이다.

이 고니는 Tundra Swan(툰드라스완)으로 불리며, 유라시아대륙북부, 알래스카, 캐나다에서 번식하고 한국, 일본, 유럽서부에서 월동한다.

국내에선 100여마리가 월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툰드라스완이 울산에서 발견된건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는 이번 툰드라스완의 울산 발견에 대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새들의 사파리를 주제로 철새관광 일상화를 추진하는 해에 희귀한 새들이 많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는 울산시 자연환경이 새들에게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증거”라고 밝혔다.

반면 조류전문가 A박사는 고니(툰드라스완) 발견에 대해 불시착일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고니가 일본에서 월동후 번식지인 북쪽으로 가다 중간역으로 한국을 찾는데 대부분 부산 을숙도가 도래지라면서다. 그러면서 “고니가 울산을 찾아온건 먹이보단 어떤 다른요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내년에 더 많은 개체수가 찾아올지 아니면 올해 1회성으로 마치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