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민주-진보 연대 ‘무늬만 단일화’
울산 북구 민주-진보 연대 ‘무늬만 단일화’
  • 정재환
  • 승인 2024.03.0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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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의원 이어 민주당 북구의원 전원 탈당진보당 “윤종오에 올인” 타 선거구 후보 사퇴
더불어민주당 소속 북구의원 5명이 지난달 2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북구의원 5명이 지난달 2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지난달 29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출마 후보 4명 윤종오 후보를 제외한 3명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지난달 29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출마 후보 4명 윤종오 후보를 제외한 3명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상헌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울산 북구의 민주·진보 후보 연대가 사실상 ‘무늬만 단일화’로 변질되고, 양측간 감정의 골만 더 패이고 있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 북구의원 5명 전원은 지난달 2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법행위를 자행한 진보당 후보와는 결코 함께 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진보당을 위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결정과 관련 “진보당 윤종오 후보는 법 위반을 여러 차례 한 사실이 있어 범야권연대 진보단일화 후보로 적절치 않다”며 “진보당은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윤 후보를 이번 총선에 불출마시키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다른 선량한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이 범야권연대 대통합을 바라는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상헌 의원이 오늘 탈당 기자회견에서 보좌진과 선출직 의원, 당원은 한 명도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 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구의원들은 북구 주민들의 민의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며 “범법행위를 자행한 윤 후보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민주당 진성당원들의 뜻을 대표해 북구의회 민주당 의원 5명 전원은 민주당 탈당으로 그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의원이 언급했듯이 당원들은 단 한 명도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북구의원들은 당을 떠나 더 낮은 자세로 주민의 뜻에 따라 민심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상헌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진보당 윤 후보에게 주민의 정당한 선택을 받을 절차인 경선을 제의했지만, 결국 윤 후보는 진보당 중앙당을 핑계로 답변을 회피했다”며 “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한 단일화를 주장하지만, 민주적 절차와 민심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 북구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자 현명한 판단력을 가진 주민 여러분들이 많다”며 “30여년의 민주당 외길 인생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당을 떠나는 만큼 제 가슴속에 상처를 품고 깊은 고민과 많은 반성, 그리고 울산 북구의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솔직한 마음으로 가슴이 아프고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당과 당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의 결정에 따르지 못하는 부분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총선 이후 복당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소기 성과를 달성한 진보당 울산시당은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후보를 위해 내세운 울산 타 선거구 3명의 후보가 사퇴한다고 밝혔다.

진보당 시당은 “민주당, 새진보연합과 함께 민주개혁진보연합으로 반윤석열 총선연대의 결실을 이뤘다”며 “비례대표만 아니라 지역구에서 1대 1 구도를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진보당 시당은 “중구 천병태 후보, 남구을 조남애 후보, 울주군 윤장혁 후보는 울산에서 반윤석열 총선연대의 완성과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후보를 사퇴한다”며 “노동자 도시 울산 북구에서 단일후보로 윤종오 후보가 된 것은 진보당과 민주당의 고뇌에 찬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울산, 경남에서 윤석열 심판 돌풍이 불어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라면서 “사퇴한 3명의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진보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울산 북구는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 진보당 윤종오 후보, 무소속 이상헌 의원간 ‘3파전’이 유력해졌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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