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위험 큰 대형판매시설의 물품 보관
화재 위험 큰 대형판매시설의 물품 보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3.0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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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대형 판매시설들이 화재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본보 취재진의 취재 결과 드러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판매시설 종사자와 관계 당국자 모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취재진이 주목한 것은 ‘정해진 공간이 아닌 곳에 물건을 쌓아두는 일’이었고 눈여겨본 물건은 ‘불쏘시개가 되기 쉬운 종이상자’였다. 3일 둘러본 남구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는 종이상자 수백 개가 쌓여있었고 그 속에는 신발, 의류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취재진은 2022년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아웃렛 화재 때도 지하주차장에 놓인 상자가 불쏘시개가 됐던 일을 떠올리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형마트가 특수가연물로 분류되는 종이상자들을 겹겹이 쌓아 올려놓고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특수가연물’이란 보통 면화나 고무, 종이상자와 같이 일정 수량이 넘으면 불이 빨리 번지고 진화가 어려운 물질을 가리킨다.

이날 취재진이 둘러본 북구의 한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 마트의 주차장에는 종이상자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쌓여있어 하역장을 방불케 했고, 비닐이 종이상자를 감싸고 있어 불이 나면 큰불로 번질 우려가 있어 보였다고 했다.

‘부설주차장에 관한 법률’ 제19조 4항에는 ‘부설주차장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못 박고 있는데도 상황이 그렇다면 심각한 문제다. 사고는 으레 ‘설마’라는 방심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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