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불사하겠다”
이채익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불사하겠다”
  • 정재환
  • 승인 2024.02.2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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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남구을 현역 컷오프·국민추천제 검토 반발 긴급회견…
예비후보들은 공천방식 몰라 ‘안절부절’
이채익 국회의원이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에서 컷오프되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울산시의회
이채익 국회의원이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에서 컷오프되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울산시의회

 

국민의힘이 울산 남구갑 지역구에 현역 의원을 컷오프하고 국민추천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정가가 혼란에 빠졌다.

당장 이채익 국회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탈당을 시사하고 나선데다, 예비후보들도 공천방식이 어떻게 진행될 지 몰라 안절부절하고 있다.

이채익 의원은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기 위해 각본에 따라 오래 전부터 진행된 사실을 최근에서야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그래서 본인은 중대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늘은 오직 당과 지역, 국가 발전만을 위해 살아온 저의 삶 전부가 부정당하는 날이다. 또한 울산 남구민의 자존심도 함께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중대 결정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의미하는 것이나’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부분도 포함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능멸당하고 모욕당하고 저의 삶 전체가 부정당하는 이런 현실에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벼랑 끝에서 모든 걸 던져서 오직 국민과 시민만을 바라보고 가겠다. (공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던) 구차하게 매달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면서 “(무소속 출마해도) 필승을 확신한다. 저는 그 길로 가겠다”로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제 황야에서 시민이 뜻에 따라 정치적 결단하고자 한다”며 “야합과 부정에 침묵하는 것은 올바른 공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소속 출마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느냐’는 질문에 “정치는 생물이다.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 이 의원은 국민추천제에 대해 “공천은 사전에 공관위가 공지한 대로 진행돼야 된다. 공관위가 시작될 때 국민참여 공천제를 하겠다는 얘기가 나왔느냐”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입법기관이다. 입법기관이 선출되는 절차가 이렇게 흥행놀이식으로 가는 데는 결단코 동의할 수 없다. 사전 고지된 대로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울산 6개 선거구 중 남구갑을 제외한 5곳의 공천 방식을 확정한 상태다. 남구갑만 공천 방식 발표가 지연되자 ‘현역 의원 평가에서 이 의원이 컷오프 대상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고,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한편 이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상욱·최건 변호사와 박기성 전 울산교통방송 사장,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 4명의 예비후보들도 좌불안석이다.

일부 예비후보는 “국민추천제를 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두 달여 넘게 지역에서 피말리는 선거운동을 벌여온 예비후보들은 모두 배제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며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겠다는 것은 자칫 낙하산식 내려꽂기 공천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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