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장관이 HD현대重을 방문한 까닭
美 해군장관이 HD현대重을 방문한 까닭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2.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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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HD현대중공업 그룹에 반가운 소식 2건이 동시에 날아들었다. 방한 중인 미국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는 소식과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건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먼저 귀에 와닿는 뉴스는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는 소식이다. 미 해군성 장관이 무슨 이유로 울산 동구까지 찾아온 것일까? 그의 일정을 따라가 보자.

델 토로 장관이 HD현대 정기선 부회장과 함께 울산 조선소를 찾은 것은 지난 27일이었다. 정 부회장은 이날 HD현대중공업의 함정사업 현황과 기술력을 직접 소개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델 토로 장관은 HD현대중공업 조선 야드(선박 건조장)에 이어 특수선 야드도 방문해 올해 인도를 앞둔 우리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과 신형 호위함 ‘충남함’을 살펴봤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본토에서 해군 함정을 유지·보수·정비(MRO)하는 물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일부 물량을 해외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러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비해 지난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 자격인 MSRA(Master Ship Repair Agree ment)를 신청했고, 올해 초 야드 실사도 마친 상태라고 한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에 군수 지원센터를 설립하면서 국내 함정 건조업체 최초로 해외 MRO 사업에 나선 바 있다. HD현대는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14척의 해외 함정을 포함해 모두 100여 척의 함정을 건조한 탄탄한 실적 보유업체다.

그렇다고 미 해군이 당장 HD현대중공업과 계약을 체결한다고 단정 짓지는 못한다. 델 토로 장관이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한 데 이어 경남 거제에 있는 한화오션 사업장도 찾아가 한화오션 권혁웅 대표와 함정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이 따라오기 힘든 기술력과 함정 건조 실적을 지니고 있어서 미 해군 당국이 가볍게 여길 사업파트너가 아니다. 미 해군성 장관의 울산 방문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이 울산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몇 가지 더 들려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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