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단상] 5년간 건강 지킴이로 활약한 ‘무거건강생활지원센터’
[행정단상] 5년간 건강 지킴이로 활약한 ‘무거건강생활지원센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2.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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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무거건강생활지원센터를 찾았다. 올해 개강한 건강대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을 건강대학 총장으로 모시고 개강식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잘 운영되고 있는지 걱정이 앞섰다.

2층 복도를 따라 건강체조교실 쪽으로 발길을 옮기다가 신나는 댄스 음악과 참여 주민들의 함성에 깜짝 놀랐다. 한겨울인데도 땀을 흘리면서 구호를 외치고 강사의 율동을 열심히 따라 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너무나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2018년 12월에 문을 연 무거건강생활지원센터는 지금까지 지역 밀착형 건강증진사업을 시행하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파수꾼 역할을 단단히 해오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년여 동안은 문을 거의 닫다시피 했다.

그러나 지역주민의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비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건강매니저(간호사·영양사·운동처방사)를 둔 뒤부터는 사정이 전혀 딴판으로 바뀌었다. 성인은 물론 노인, 산모, 장애인, 어린이, 청소년 등 생애주기별 대상자를 상대로 운동 처방과 운동교실 운영, 영양 상담 및 영양 교육, 원스톱 건강 체크와 상담 등 각종 건강증진사업을 펼치면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지역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확실한 건강 지킴이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23년 한 해 동안 이루어낸 실적은 놀랄만하다. 만성질환 예방관리사업 3개 분야에서 1천194명, 건강위험군 조기발견 사업 7개 분야에서 6천687명, 만성질환자 등록관리사업 4개 분야에서 859명, 취약계층 집중관리사업 4개 분야에서 1천635명 등 모두 4개 사업 18개 분야에서 1만 375명이 이용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 결과 우리 남구는 울산광역시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 운영 실적을 보면 지역주민들의 건강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지역사회 건강통계에서 알 수 있듯 주요지표 중 비만율은 울산 전체 평균이 33.2%인데도 남구는 30.5%로 낮았다. 또 2019년에 53.0%이던 남구의 혈압수치 인지율은 2023년에 57.3%로 5년 사이 4.3%p나 나아졌고, 2019년에 16.1%이던 남구의 혈당수치 인지율은 2023년에 18.6%로 5년 사이 2.5%p나 향상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2019년~2022년)에 따르면 무거동 지역의 고혈압 의료이용률과 당뇨병 의료이용률, 권장 신체활동실천율은 4년 사이 각각 2.69%, 1.26%, 1%로 나아졌다. 특히 무거건강생활지원센터의 특화프로그램인 ‘삼고(三高=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집중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 42명을 조사한 결과 혈압이 43%, 공복 혈당이 38%, 중성지방이 60%나 개선되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남구가 건강매니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건강증진 사업과 지역 여건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꾸준히 운영해온 덕분에 무거건강생활지원센터는 인근 주민들의 확실한 건강증진 거점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요컨대 센터는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면서 단순한 건강관리 제공자가 아닌, 주민과 함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든든한 건강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맡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좋은 시설을 갖춘 건강생활지원센터가 한 곳쯤 더 생겨 더 많은 지역주민의 건강 돌봄 터전으로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이를 위해 남구와 지역사회 관련 기관들이 서로 손을 잡고 건강생활지원센터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더 넓은 범위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욕구를 고려한 맞춤형 건강서비스로 더 많은 주민이 센터를 이용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오는 4월에는 만성질환자를 위해 건강 음료와 디저트 만들기, 제로칼로리 바리스타 과정이 있는‘건강 홈카페 교실’을 연다고 하니 관심 있는 주민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선호 남구보건소 보건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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