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울산 콘텐츠산업의 발전과 미래
[독자위원 칼럼] 울산 콘텐츠산업의 발전과 미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2.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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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이후 세상은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있으며, 지역에는 젊은이들이 없다고 아우성을 친다. 이에 윤(尹)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 사는 지방시대’를 구현하고자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워 추진하고 있다. 얼마나 내실있게 잘 추진되는지 지켜볼 요량이다. 울산 또한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산업들이 한계에 부딪히며, 새로운 산업발전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울산 콘텐츠산업의 활성화는 지역경제 발전과 문화 증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 문화 콘텐츠는 지역의 정체성과 독특성을 반영한 문화적 요소를 포함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상품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경험과 지식, 열정과 재능을 담아 쉽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지역을 스토리텔링해 제작한 콘텐츠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여 지역의 또 다른 산업을 성장시키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울산 콘텐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요한 단계와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한다.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역 인재들의 창작 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창작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이를 콘텐츠로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역 특색과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콘텐츠산업과 관련된 이해 관계자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 협력과 정보 공유를 촉진해 산업 내 혁신과 성장을 격려할 수 있다. 지역 내 콘텐츠산업 기업들이 협력하여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기업 간 협력과 경쟁이 활성화될 때 지역 콘텐츠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 울산시는 콘텐츠기업지원센터, 게임센터, 웹툰캠퍼스, VR/AR 제작거점센터, 콘텐츠코리아랩 등 지역 콘텐츠 기업들을 지원하는 기관들을 설립하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지원들이 지역의 콘텐츠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인재들의 수도권 유출을 막는 최선의 방안이다.

지역의 콘텐츠 기업들은 대부분 소규모의 영세한 기업이다. 지역 기업들은 고용 창출 및 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 지역 콘텐츠 기업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수도권의 글로벌한 콘텐츠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지역 콘텐츠산업의 발전은 지자체, 기업, 지역의 대학 등 모두의 노력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전문가는 지역의 콘텐츠가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고 기획하며 디자인해 나가는 역할을 할 뿐이다.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와 문화인, 시민이 함께 교류하여 아이디어를 콘텐츠로 완성하는 시민 참여형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

지역 행사나 축제를 통해 콘텐츠를 전시하고,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홍보하여 관심을 끌어야 한다. 창작물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화두인 만큼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공유해야 할지 고민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울산은 다양한 스토리와 자원이 존재한다. 산업이 발전한 도시의 이미지에 국가 정원인 태화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경쟁력 있는 도시다. 이제는 지역 콘텐츠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이들이 점점 지역으로 모이고, 같은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회의 장을 마련하자. 이러한 방안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역 콘텐츠산업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면, 지역경제와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김명선 융합콘텐츠개발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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