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개운포 좌수영성’ 국가지정문화재 신청
남구, ‘개운포 좌수영성’ 국가지정문화재 신청
  • 강귀일
  • 승인 2024.02.25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현지조사 나서… 남구청장 “역사·학술적 가치 커 지속 논의할 것”
지난 23일 서동욱 남구청장이 현지조사에 나선 문화재청 보존정책과 관계자들과 함께 울산시 남구 성암동의 ‘울산 개운포 좌수영성’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 남구
지난 23일 서동욱 남구청장이 현지조사에 나선 문화재청 보존정책과 관계자들과 함께 울산시 남구 성암동의 ‘울산 개운포 좌수영성’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 남구

 

문화재청이 지난 23일 조선시대 전기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慶尙左道水軍節度使營)이 있었던 울산시 남구 성암동의 ‘울산 개운포 좌수영성’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남구가 지난해 12월 이 지역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지역은 1997년 울산시 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남구는 2002년부터 이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와 종합정비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학술용역을 추진해 왔다.

‘울산 개운포 좌수영성’은 처음부터 조선 수군 성곽 중 가장 위계가 높은 수영성으로 축조됐으며 성벽 둘레가 1천245m에 달한다.

이 성은 동해안의 수군 관련 성곽 중 규모가 가장 크다. 3개의 성문지와 옹성, 치(雉, 성벽에 접근하는 적을 측면에서 공격하기 위해 성벽 일부를 전면으로 돌출시킨 시설물) 3곳, 체성 밖 전 구간에 걸쳐 조성된 해자(垓子, 성곽의 외부에 조성한 방어용 도랑), 퇴수로 1곳 등 다양한 시설물을 갖춘 조선전기 군사적 성격의 성곽이다. 성곽은 조선후기까지 그대로 유지돼 많은 수축과 증개축이 일어난 다른 지역의 수영성과 달리 전기 성곽의 구조와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조선 초기인 태종대에 개운포수군만호진(開雲浦水軍萬戶鎭)이 설치됐고 1459년(세조 5년)에 수군절도사영이 동래에서 옮겨왔다. 이곳의 수군절도영은 1544년(중종 39년) 본래의 위치인 동래 남촌 해운포(지금의 부산 수영구)로 되돌아갔다. 그 이후에는 1895년까지 수군만호진으로 존재했다. 병선을 만들던 선소(船所)도 이곳에 있었다.

이곳에는 통일신라시대 처용설화의 발상지인 처용암도 있어 역사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이날 문화재청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본 서동욱 남구청장은 “‘울산 개운포 좌수영성’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기 때문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문화재청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귀일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