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광역시 중 울산만 동물병원 줄었다
6대 광역시 중 울산만 동물병원 줄었다
  • 이정민
  • 승인 2024.02.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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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9건·폐업 13건으로 신규대비 폐업 비율 144%… 적은 인구·높은 비용 영향
최근 5년간 5대 광역시의 동물병원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울산에서는 개업 보다 폐업하는 동물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22일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중 최근 5년간(2019~2023) 동물병원 개·폐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울산 지역 동물병원 개업 건수는 9건, 폐업 건수는 13곳으로 신규 대비 폐업 비율은 144%로 나타났다.

연도별 개업·폐업 건수로는 2019년 1·2건, 2020년 3·2건, 2021년에는 개업만 3건, 2022년에는 폐업만 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5년 사이 폐업 건수가 10건 이상 넘는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또한 5개 구·군 가운데 동물병원이 가장 많은 남구가 활발한 개·폐업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남구에서는 개업 3곳, 폐업 5곳으로 집계돼 신규 대비 폐업 비율이 167%로 집계됐다.

동구와 울주군은 각각 개업 1곳·폐업 2곳, 북구 및 중구는 개업과 폐업 비율이 각각 1곳으로 동일했다.

그러나 개원 직후 5년을 버티는지 여부를 살피는 ‘5년 생존율’의 경우 타 광역시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2010~2019년까지 울산에서 문을 연 동물병원 52개소의 5년 생존율은 평균 75%(39개소)를 기록했다.

특히 9개 병원을 개원한 중구의 5년 생존율은 100%를 나타났지만, 활발한 개·폐업을 보인 남구의 5년 생존율은 6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동구의 5년 생존율은 40%로 남구 보다 더 낮았다. 이는 10년 간 개업한 병원이 5개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새로 생긴 병원의 페업보다 기존에 운영하던 병원이 폐업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울산 동물병원 폐업이 많은 이유로 광역시 중 인구가 가장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 인구는 110만3천명으로 광역시 중에서 가장 적었으며, 지난해까지 영업중인 동물병원도 75개소로 광역시 중에서 가장 적다.

또한 높은 진료비로 인해 재원보다 비교적 저렴한 지역으로 원정 진료 가는 것도 폐업률을 높인 이유로 꼽힌다.

실제 농식품부의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울산지역 동물병원의 초진 진찰료는 평균 1만2천179원으로 전국 평균인 1만840원에 비해 1천339원 높았으며, 재진 평균 진찰료 역시 전국(8천550원)에 비해 약 7% 증가한 9천143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중형견에 대한 울산 지역 평균 입원비는 6만1천29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2마리 중형견을 키우고 있는 전모씨는 “아무래도 소형견보다 중대형견에게 들어가는 관리 및 병원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병원비를 아끼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양산, 부산으로 원정 진료하러 간다”고 말했다.

또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로 상가 임대료 상승 및 내원 건수 감소 상황 등으로 동물병원 규모와 상관없이 폐업을 고민하는 업체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또한 울산의 인규 규모가 타 광역시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조그만 차이에도 변동 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5년간 울산에서 폐업한 병원의 평균 운영 기간은 13년으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길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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