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개혁진보연합 ‘울산 북구후보 단일화’ 전격 발표
민주개혁진보연합 ‘울산 북구후보 단일화’ 전격 발표
  • 정재환
  • 승인 2024.02.21 2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헌 의원 공천배제… 지역정가 반발

-이 의원 “윤종오 후보가 양보해야” 중앙에 재검토 요구

-민주 박병석·이동권·백운찬 예비후보 오늘 입장 발표

-진보 시당 “윤석열 정권 심판 위한 대승적 결단에 감사”

4·10 총선을 앞두고 울산에서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재선 국회의원인 이상헌 의원이 사실상 공천배제(컷오프)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을 주축으로 한 민주개혁진보연합이 21일 ‘울산 북구 후보 단일화’를 전격 발표하면서 지역 정가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끓고 있다.

이들 정당은 이날 오전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 창당을 합의하면서, 울산 북구 지역구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이에 민주당원들은 현역 재선 의원의 지역구를 양보한 것을 두고 당혹감과 반발을 감추지 않고, 야권 단일화라는 과실을 얻어낸 진보당은 표정 관리를 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과 진보당을 제외한 범야권에서 북구 출마를 선언한 후보나 정당은 없다. 이로써 앞서 진보당 후보로 결정된 윤종오 전 국회의원이 북구 총선에 나설 야권 단일화 후보가 됐다.

단일화 발표 직후 진보당 울산시당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민주당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드린다. 22대 총선에서 정치개혁과 민생개혁의 희망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 국민과 북구주민께 희망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험난할 수 있는 단일화라는 결실을 얻어낸 진보당 측으로서는 이번 결정을 반기면서도 민주당 측을 의식해 좋아하는 내색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반면 민주당 측에서는 불만과 볼멘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우선 해당 지역구 현역인 이상헌 의원은 “사전에 당에서 어떤 통보도 받은 적 없다”면서도 “뒤로 자빠졌는데 코피가 줄줄 흘러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고 현재 심경을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울산 북구의 진보당 후보 단일화 결정이 이뤄지기 전, 당사자와 충분한 논의와 고민이 이뤄져야 했는데 이번 협상은 당의 방향과 가치에 대한 고민없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단순한 선거 전략을 넘어선 문제로, 울산 북구 1만여 당원을 포함한 모든 지지자들의 신뢰와 기대에 대한 배신”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상식적으로 치더라도 단일화가 필요하다면 윤종오 후보가 조건없이 양보하는 것이 맞는데 상호성이 결여된 결정이 내려졌다. 이는 진보당의 몰염치적 요구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선거 연합의 취지에 어긋한 협상의 재검토를 중앙당에 요구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을 준비했던 박병석 전 울산시의회 의장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지율 36%, 당원 1만여명이 있는 북구에서 겨우 지지율 10% 정도인 진보당에 후보를 내주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민주당 후보를 공천한 뒤 야권 단일화를 해도 되는 지역인데,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박 전 의장과 함께 민주당 공천에 도전했던 이동권 전 북구청장, 백운찬 전 울산시의원 등 3명의 예비후보는 22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정리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이런 반발과 불만에도 결국 중앙당의 결정을 수용하는 쪽으로 수습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미 중앙당 차원의 결정이 내려진 만큼 현실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대응 카드가 제한적이므로, 실리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대처가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정재환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