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수출 회복… 건설·인프라 투자에 석유화학 상승
지역 수출 회복… 건설·인프라 투자에 석유화학 상승
  • 이정민
  • 승인 2024.02.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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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 수출이 전년 대비 18.5% 증가하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공급과잉 지속 및 중국 수요감소 등으로 장기간 부진을 이어가던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이 최근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플러스로 전환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20일 발표한 ‘2024년 1월 울산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수출은 전년동월비 18.5% 증가한 76억3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77억5천870만 달러)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울산 수출은 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자동차(39.2%), 선박(32.7%) 수출이 증가세를 이끈 가운데 석유화학제품(8.5%) 수출 또한 21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며 힘을 보탰다

품목별로 자동차(39.2%, 25억9천만 달러)는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완성차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및 SUV가 수출을 견인하며 역대 최고 실적 및 22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달성했다.

자동차부품(19.5%, 2억7천만 달러)은 해외 현지 공장 내 생산모델 확대에 따라 미국,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지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또한 석유제품(17.4%, 21억4천만 달러)은 제트유, 윤활유 등이 견조한 수요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물량 확대가 단가 하락(-2.9%)을 상쇄하며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석유화학제품(8.5%, 8천만 달러)은 공급과잉 지속과 중국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인도 등의 건설·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로 21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선박류(32.7%, 6억9천만 달러)의 선박(28.9%) 수출은 화물선 등을 중심으로 2021년 선가 상승분 물량이 본격 인도됨에 따라 증가했으며, 선박용엔진및부품(262.5%) 수출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선박은 덴마크, 포르투갈, 마셜제도 순으로 인도됐으며, 엔진 및 부품은 중국, 베트남 수출이 크게 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전기차용 배터리 및 ESS의 수출은 각각 34%, 40.5% 줄어들며 울산 수출 품목 중 유일한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대미(對美) 수출(48.5%, 21억 달러)이 자동차(85.7%), 자동차부품(7.3%), 기초유분(102.8%) 등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역대 1월 수출 중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중(對中) 수출(-5.1%, 5억7천만 달러)은 합성수지(1.3%), 알루미늄(87.8%) 등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석유화학 중간원료(-20.0%), 동제품(-34.7%), 기초유분(-37.8%) 등의 수출이 줄어들며 전체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대(對) 일본(6.7%, 53억7천만 달러) 수출은 합성수지(-21.2%), 정밀화학원료(-3.3%) 등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83.8%)을 비롯해 금·은·백금(17.2%), 기타석유화학제품(22.6%)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울산의 지난달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12.9%)를 비롯해 석유제품(73.8%), 기타금속광물(20.1%) 등의 수입은 증가하며 전년동기비 3.6% 증가한 39억8천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1월 무역수지는 37억 달러를 나타내며 2013년 10월 이후 12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유수봉 과장은 “1월 울산 수출은 주력 수출 품목 대부분이 호조세를 나타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올해는 무역·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안, 홍해 사태 장기화 및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가 산재해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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