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에 함정 입찰 기회 제공해야”
“HD현대重에 함정 입찰 기회 제공해야”
  • 정재환
  • 승인 2024.02.2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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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익·권명호 의원, 방사청에 촉구 회견… 27일 계약심의위서 제한 여부 논의
이채익·권명호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HD현대중공업에게 함정 사업 입찰 참여 기회를 줄 것을 방사청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권명호 의원실
이채익·권명호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HD현대중공업에게 함정 사업 입찰 참여 기회를 줄 것을 방사청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권명호 의원실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이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사업 입찰 참여 기회 제공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이채익(울산 남구갑)·권명호(울산 동구)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현대중공업에게 함정 사업 입찰 참여 기회를 줄 것을 방사청에 촉구했다.

두 의원은 “HD현대중공업은 1980년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을 건조한 이후, 현재까지 함정 110여척을 건조한 대한민국 최고 해양방위산업 기업이다”며 “해양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HD현대중공업 책임과 역할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 매출은 1조원, 고용인원은 1천700명에 달하고 2030년까지 매출은 2조원, 고용인원은 2천500명까지 늘어난다”며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의원은 “사업비 규모가 8조원에 육박하는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사업(KDDX)에 HD현대중공업이 과거 보안사고를 이유로 입찰에 참여조차 못하는 것은 독점 논란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 수준의 방위 산업 기술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방사청은 오는 27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어 2014년 발생한 보안사고를 이유로 제재를 받은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 제한 여부를 논의한다.

두 의원은 “해당 보안 사고로 HD현대중공업이 이미 1.8점 감점받으며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데도 입찰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처분이 내려진다면 수많은 근로자와 가족의 삶이 생사기로에 놓인다”면서 “자칫 울산에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비극적 결과가 우려된다”고 했다.

두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국회 국방위원으로 활동중인 이채익 의원은 기자회견 서두에서 아시아와 남미에 14 척의 함정을 수출한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 구축함, 초계함, 원해 경비함 등 다양한 수출 최적화 모델을 개발하며 추가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진수한 정조대왕함은 동급의 미국 함정에 비해 절반의 가격으로 지어졌다”면서 “이런 훌륭한 기술력을 갖춘 방산기업이 추가 제재를 받는 것은 국가안보는 물론, 이번 정부의 주요 정책 목표인 ‘세계 방산시장 4강’ 달성에도 큰 장애물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하반기부터 선체, 전투체계, 다기능 레이더를 비롯한 각종 무장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되는 8조원 규모의 ‘차세대 구축함 사업(KDDX)’이 시작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이 사업의 기본설계 작업을 마무리하며 경쟁 기업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러한 최신예 함정 건조는 현재 HD현대중공업과 경쟁기업 두 곳에서 양분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한 곳에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사업을 독점한다면 국방 예산이 낭비되고 해군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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