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시인,‘시조튜브’에 출연해 동시조 소개
박영식 시인,‘시조튜브’에 출연해 동시조 소개
  • 김하늘
  • 승인 2024.02.2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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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조 톡톡’ 프로그램 출연 소통… “어떤 정서로 옷 입힐지가 중요”

 

아동문학가 박영식(사진) 시인이 최근 ‘시조튜브’에 나와 울산지역 작가들이 창작한 동시조를 소개하며 지역 문화를 알렸다.

‘시조튜브(SIJO-TUBE)’는 한국의 전통 시 형식인 ‘시조’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우리나라 유일무이한 채널로, 작품 소개, 낭독, 콘서트, 특강, 자료 아카이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 시인은 ‘시조튜브’의 프로그램 중 ‘동시조 톡톡(Talk_Talk)’에서 동시조의 흥미로운 측면을 시청자들과 나눴다.

박 시인은 자신이 시인이 된 계기를 “이윤복 군의 수기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보고 그 영화를 통해 나오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나도 삶을 글로 표현해야겠다는 결심이 나를 시인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박 시인은 동시조 3편도 소개했다.

먼저 울산시조시인협회가 주최한 백일장에서 초등고학년부 장원을 차지한 김은비(울산 강동초6) 학생의 ‘가을 신호등’을 소개하며 “각각의 색깔이 다른 동그란 과일을 신호등으로 설정하고 날았다 앉았다 하는 가을날 고추잠자리를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길 기다리는 어린아이로 의인화했다는 데서 너무 자연스럽고 앙증맞다”고 평했다.

또한 김경아 시조시인의 ‘세종대왕님의 받아쓰기’에 대해서는 “김 시조시인은 어쩌면 은어로 한글을 훼손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자기가 판단하고 생각한 기준에서 꾸밈없이 표현하기에 살아있는 동심이라 할 수 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인은 자신의 작품 ‘작설차’를 소개했다.

‘작설 뜻 무어냐고/아빠 졸라 여쭸더니/짹짹짹 수다쟁이/참새 혓바닥이래요/작설차/자주 마시면/수다 떨까 걱정돼요’(박영식 시인 ‘작설차’)

흔히 녹차라 부르는 전통차 대부분이 작설차(雀舌茶)다. 한자 작(雀)은 참새, 설(舌)은 입안의 혀라는 뜻이다. 박 시인은 작설차를 통해 참새 혀를 연상시킨다. ‘작설차를 자주 마시다 보면 수다쟁이가 되지 않을까’하는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박 시인은 “우리의 오랜 전통이 뿌리내린 시조는 꼭 이렇게 써야 한다가 아니라, 지금 내가 살아가는 모습과 진화하는 현대를 어떤 정서로 서정의 옷을 입힐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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