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작가,소설‘호랑지빠귀 우는…’펴내
김영석 작가,소설‘호랑지빠귀 우는…’펴내
  • 김하늘
  • 승인 2024.02.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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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소비문화·엄마의 고독사·느닷없이 겪게되는 싱크홀 등 7편 엮어… 삶의 밝음·찬란·소중함 그려

도서출판 카논의 대표이자 울산제일일보 필진인 김영석(사진) 작가의 단편소설집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이 나왔다.

현대인의 소비문화, 엄마의 고독사, 느닷없이 겪게 되는 싱크홀 등 이외에도 다양한 서사를 7편으로 엮었다.

책은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 ‘온 세일’, ‘프랑스 말로는 코아코아’, ‘푼타아레나스행 택배’, ‘강화, 카프리 그리고 섬섬’, ‘디쏠(D’soul)’, ‘산타 키아라 광장에서 추는 춤’ 등으로 구성됐다.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에서 작가는 잠수 이별처럼 사라진 연인 ‘은영’을 찾아 헤매는 과정을 그려낸다.

뒤늦게 연인의 사라짐의 이유에 대해 알게 되면서 지난 시절 그들이 사랑해마지 않았던 ‘고양이의 계절’에 대해 회상한다. 그리고 떠올려 본다. 여름 철새 호랑지빠귀가 밤새 울었던, 그들이 새벽녘에 함께 들었던 ‘히이~ 호오~’ 그 울음에 대해. 은영과의 추억이 어려 있는 장소에서 길냥이 ‘탱구’를 만난 작가는 말한다. 어떤 이들에게 그것은 殺(살)이 아니라 슬픈 이생(離生)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어 ‘강화, 카프리 그리고 섬섬’에서는 삶의 어느 순간, 느닷없이 연락해 온 미대 동기생 ‘섬섬’을 만나러 가는 길에 맞닥뜨린 싱크홀을 통해 자신의 지난 날을 돌아보는 ‘은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단단하다고 믿어왔던 현재의 가치관과 삶의 궤적이 어느 한순간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을 그리며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현실에 대한 의문을 품은 채 삶을 돌아보는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영감을 전한다.

‘산타 키아라 광장에서 추는 춤’에서는 우연한 만남을 통해 주체적인 죽음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스위스 존엄사 지원 단체 디그니타스를 찾아가는 영국 할머니 샬럿을 만난 화자는 그녀와의 만남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와 존엄한 마지막에 대해 고찰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삶과 인간의 존엄한 마지막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죽음 이후에도 변치 않는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의 성체를 알현하면 장수를 할지도 모른다는 소망을 품은 관광객들이 가득한 산타 키아라 광장에서 그들은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수록된 7편은 각각 다양한 주제와 서사를 담고 있지만 저자는 한 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다. 죽음이든 상실의 아픔이든, 어떻게 그것들을 마주하느냐에 따라 결국 우리들은 조금씩 더 삶 쪽으로 걸음을 옮겨가고 있다고. 비록 가망 없는 시간을 묵묵히 이어가는 일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렇게 김영석 작가는 삶의 그늘과 아픔을 통해 삶의 밝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찬란함과 소중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은 영미권에서 출간하기 번역 작업 중이며,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했다. 또 중국 중견 저작권사 ‘라이톨(Rightol)’과의 독점 출판 계약도 마쳤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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