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울산 공천면접… 현역 vs 도전자 거친 ‘舌戰’
국힘 울산 공천면접… 현역 vs 도전자 거친 ‘舌戰’
  • 정재환
  • 승인 2024.02.1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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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북구 안간 이유 질문에 김기현 “3자 구도가 유리해”

-정치 입문 동기·주요 활동지 등 예비후보들에 질문 집중

-일부 신청자들에겐 “인지도가 왜 이렇게 떨어지나” 지적도

-경쟁자 의혹 제기 신청자는 공관위원들 경고 발언 받기도

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 울산지역 후보들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의 면접장을 찾았다.

울산은 대부분 지역구에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어 곳곳에서 지키려는 현역과 뺏으려는 도전자 간 대결이 치열하다. 이날 면접장에서도 예비후보들간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일부 예비후보에게 예민한 개인 신상 문제를 직접 캐묻고, 지역구 재배치 의사를 묻는 등 상당한 ‘압박’ 면접을 벌였다.

울산 남구을 공천을 신청한 김기현 전 대표는 ‘험지인 북구로 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울산 북구는 당내 분열이 있을 때는 졌고 3자 구도일 때는 유리하게 전개됐다는 점을 항상 유념해봐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공관위원은 “누구보다 먼저 선당후사해서 당의 발전에 협조해야 할 분이 어떻게 그러실 수 있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또다른 공관위원은 “당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라고 말을 이어가려다 다른 공관위원의 만류로 멈추기도 했다고 참석 후보가 전했다.

박맹우 전 울산시장은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초야에 묻혀 있었는데, 김기현 전 대표 등 정치 환경이 날 불렀다”면서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저의 모든 에너지를 울산을 위해 모두 소모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원무 예비후보는 “두 후보 모두 훌륭한 지역의 관리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현장에서 두 후보를 전방에서 지원하는 현장지휘자 역할을 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4선 고지를 노리는 울산 남구갑 이채익 의원에게는 총선 승리 방안 등 공통질문 대신 개별 질문이 따로 이뤄지지 않았고, 예비후보들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허언욱 예비후보에게는 ‘청와대 울산시장선거 개입사건’에 두 차례 검찰조사를 받은 이유와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시도한 것 등 당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고 한다.

최건 예비후보에게는 서울에서 주로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를, 김상욱 예비후보엔 정치에 입문한 동기 등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지역구 면접은 박성민, 김종윤, 정연국 후보가 1분 자기소개를 통해 자신이 적임자임을 어필했다.

박성민 의원에게는 민감한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는데, 박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공개적으로 해당 의혹을 언급한 김성태 전 의원에게 사과를 받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면접에서는 일부 공천 신청자들에겐 ‘인지도가 왜 이렇게 떨어지느냐’는 뼈 아픈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울산 북구에 출마한 정치락 전 시의원은 경쟁자인 박대동 전 의원에 대한 의혹을 거론하며 날을 세웠고, 일부 공관위원들은 ‘그 말이 사실이 아닐 경우 책임질 수 있느냐’는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에 도전하는 울산 울주군 서범수 의원은 개별질문으로 ‘국회가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면 좋겠냐’는 다소 순한(?) 질문을 받았다. 서 의원은 “현 국회 상황을 보면서 답답한 감이 있었다”며 “정치력을 키워 여야 간 간담회를 연다든지 소통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대답했다.

재선을 목표로 하는 울산 동구 권명호 의원 역시 면접 직후 “구청장과 국회의원 등 선거에서 두 번 이겨본 경험이 있다. 조선업 살리기와 함께 노동이 존중받는 의정활동으로 보수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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