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노조의 제안 “진료중단, 국민이 막자”
의료노조의 제안 “진료중단, 국민이 막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2.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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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심상찮다. 이대로 가다간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 시점에 간호사 등 의료기관·복지시설 노동자들이 가입된 보건의료노조가 용기 있게 목소리를 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집단행동 움직임을 비판하며 진료중단을 막기 위한 국민 촛불 행동을 제안한 것이다. 노조는 18일 대국민 호소문에서 “의대 증원에 맞선 의사 집단 진료중단은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는 비윤리적 행위”라며 “국민이 나서서 진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환자를 살려야 할 의사들이 해법을 대화로 찾으려 하지 않고, 집단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것은 반의료행위로서 의사 윤리강령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응급실·수술실 등 필수업무는 유지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목소리는 보건의료노조만 낸 것이 아니다. 의사 출신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국장도 이날 집대한의사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때론 정권과 정책에 불만족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수단과 방법이 우리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등지는 것이라면 절대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프랑스 등 각국의 의사 파업을 연구했지만 ‘의사 증원’이 파업의 이유인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일본 같은 나라는 의사협회가 의대 증원에 오히려 찬성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단순히 임금을 올려달라는 게 아니라 의사 부족으로 인한 환자의 피해를 전제로 돈을 더 벌겠다는 것”이라며 “해외 사례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반드시 옳다는 것은 아니다. 의사협회가 반대 여론에도 귀를 기울여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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