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솔 선생 탄생 130돌을 기리는 행사들
외솔 선생 탄생 130돌을 기리는 행사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2.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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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목숨’이란 붓글씨가 말해주듯 외솔 최현배 선생(1894년 10월~1970년 3월)은 울산이 낳은 돋보이는 한글학자·독립운동가다. 경상도 울산도호부 내상면 동동리(현 울산시 중구 동동)에서 태어난 날이 1894년 10월 19일이니 올해는 그의 탄생 130돌이 되는 셈이다.

이 뜻깊은 해를 맞아 중구가 알차고 푸짐한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특별 전시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여름방학 기간의 특별 전시에는 한글과 외솔 최현배 선생의 일생에 얽힌 이야깃거리를 담는다. 관람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릴 겸 월별로 주제를 정해 토요일마다 체험행사를 연다는 계획도 있다. (3월의 주제는 ‘태극기’다.)

이밖에도 중구가 기획한 기념행사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지능형 관람·체험 서비스를 베푸는 온라인 플랫폼 ‘스마트 외솔기념관’을 널리 알릴 겸 홍보 행사도 마련한다. 학생들이 외솔 선생의 업적과 한글사랑 정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만들어 초등학교에 나눠주는 행사도 기대되는 일이다.

“외솔기념관이 지역 대표 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내실 다지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영길 중구청장이 밝힌 말로, 기대가 크다. 그러나 보여주는 행사만으로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외솔 정신을 이어받는 길은 그의 숨은 뜻을 헤아려 생활 속에서 실천에 옮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외솔교(橋)’를 ‘외솔다리’로 고쳐 부르는 것도 괜찮은 일의 하나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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