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포산터널 정체’ 공론화로 해법 찾자
‘염포산터널 정체’ 공론화로 해법 찾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2.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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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14일 구청 프레스센터를 찾았다. 이는 그럴 만큼 중대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자회견의 요지는, 극심한 염포산터널의 교통정체 현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동구의 관문인 염포산터널은 무료화 1년 만에 통행량이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병목현상과 교통정체가 심해지고 있다.” 김종훈 청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은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 통계 수치가 말해준다.

김종훈 청장이 제시한 ‘가장 신속한’ 해법은 울산대교의 통행료 인하를 통한 통행량 분산이다. 울산대교의 통행료가 1천800원이나 되다 보니 차량 운전자들이 무료로 통과할 수 있는 염포산터널을 이용하려고 애쓸 것이고, 이러한 현상이 극심한 병목현상과 교통정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걱정거리는 한 가지가 더 있다.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다. “최근엔 터널 내 5중 추돌사고로 10명이 다치는 등 이용자 집중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김 청장의 이 증언을 단순한 엄살로 보는 것은 무리이지 싶다.

이래저래 염포산터널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구 주민들은 염포산터널 개통 이후 7년간 유료 요금을 부담해왔고 지난해 무료화 이후에는 교통정체로 고통받고 있다”는 김 청장의 말 역시 지어낸 말이나 엄살은 아니다.

그러나 ‘울산대교의 통행료 인하만이 유일한 해법’이란 견해에는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그룹이 있을 수 있다.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에 앞장선 울산시와 울산대교 운영사인 ‘하버브릿지’가 바로 그런 그룹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공론화 과정이다. ‘울산대교 통행료를 인하하면 통행량이 늘어나 (하버브릿지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김 청장의 지론도 공론화의 도마 위에 올려놓자는 것이다. 이해당사자와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는 시기가 지금 이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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