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의 관문인 염포산터널은 무료화 1년 만에 통행량이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병목현상과 교통정체가 심해지고 있다.” 김종훈 청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은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 통계 수치가 말해준다.
김종훈 청장이 제시한 ‘가장 신속한’ 해법은 울산대교의 통행료 인하를 통한 통행량 분산이다. 울산대교의 통행료가 1천800원이나 되다 보니 차량 운전자들이 무료로 통과할 수 있는 염포산터널을 이용하려고 애쓸 것이고, 이러한 현상이 극심한 병목현상과 교통정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걱정거리는 한 가지가 더 있다.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다. “최근엔 터널 내 5중 추돌사고로 10명이 다치는 등 이용자 집중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김 청장의 이 증언을 단순한 엄살로 보는 것은 무리이지 싶다.
이래저래 염포산터널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구 주민들은 염포산터널 개통 이후 7년간 유료 요금을 부담해왔고 지난해 무료화 이후에는 교통정체로 고통받고 있다”는 김 청장의 말 역시 지어낸 말이나 엄살은 아니다.
그러나 ‘울산대교의 통행료 인하만이 유일한 해법’이란 견해에는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그룹이 있을 수 있다.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에 앞장선 울산시와 울산대교 운영사인 ‘하버브릿지’가 바로 그런 그룹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공론화 과정이다. ‘울산대교 통행료를 인하하면 통행량이 늘어나 (하버브릿지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김 청장의 지론도 공론화의 도마 위에 올려놓자는 것이다. 이해당사자와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는 시기가 지금 이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