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는 달동인데 행정업무는 삼산동?
주소는 달동인데 행정업무는 삼산동?
  • 강귀일
  • 승인 2024.02.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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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번 없던 땅 1995년 새로 지번 부여하며 경계 모호… 남구 번영로 동편 혼선 잦아
울산시 남구 달동과 삼산동 개념도. 가운데 지역이 법정동으로 달동이지만 행정동으로는 삼산동이다.
울산시 남구 달동과 삼산동 개념도. 가운데 지역이 법정동으로 달동이지만 행정동으로는 삼산동이다.

 

울산시 남구청은 달동에 있을까? 삼산동에 있을까?

남구청의 지번은 달동 1320-1번지이다. 그러면 달동일까?

그렇다고만 할 수가 없다. 남구청이 있는 곳은 법정동으로는 달동이지만 행정동으로는 삼산동에 속한다. 그래서 각종 민원 업무는 삼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관장한다.

법정동(法定洞)이란 이름 그대로 법(法)으로 정(定)한 동(洞)이라는 뜻이다. 법정동은 대부분 1914년 시행된 행정구역 통폐합 때 정해진 것으로, 예로부터 전해온 고유 지명을 그 명칭으로 하며 거의 변동이 없다.

법정동은 신분증을 비롯해 재산권과 관련된 각종 공부(公簿)의 주소에 사용된다.

법정동과는 별도로 행정 운영의 편의를 위해 설정한 행정구역을 행정동(行政洞)이라고 한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하나의 법정동을 2개 이상의 행정동으로 운영하거나 2개 이상의 법정동을 하나의 행정동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울산 남구에서는 두왕동을 비롯해 여천동, 매암동, 장생포동, 상개동, 부곡동, 고사동, 성암동, 용연동, 용잠동, 남화동, 황성동 등이 법정동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행정동으로는 옥동과 야음장생포동, 선암동 등에 속해 있다.

울산시민들 가운데 삼산동과 달동의 경계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경계선이 큰 도로 기준으로 획정되지 않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달동 일부 지역은 법정동과 행정동이 같지 않기 때문에 혼선을 빚는 경우가 잦다.

간단히 설명하면 법정 삼산동은 행정동과 일치한다.

그러나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번영교 남단에서 야음사거리까지를 남북 방향으로 잇는 번영로 동편의 법정 달동은 행정 삼산동 관할이다.

남구청을 비롯해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KBS, 뉴코아아울렛, 삼산선경아파트 등이 있는 곳이 모두 이 지역에 속한다. 번영로 서편 달동은 법정동과 행정동이 같다.

달동과 삼산동은 1962년 6월 1일 울산시 승격 이전에는 울산군 울산읍 달리와 삼산리였다.

시 승격과 함께 달동과 삼산동이 됐다. 그러다 1972년 삼산동이 달동으로 편입됐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삼산지역이 신도심으로 개발되면서 지번이 없던 땅에도 새로 지번이 부여됐다.

이를 반영해 1995년 3월 2일 달동과 삼산동은 다시 나뉘었다.

이때 복잡한 법정동의 경계를 무시하고 번영로를 기준으로 동편은 행정 삼산동, 서편은 행정 달동으로 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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