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울산 국회의원 후보 공천
한나라당 울산 국회의원 후보 공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2.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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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정치적 경륜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경제적 능력은 가늠의 척도가 아니다.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지난 1월 25일 4월 총선과 관련해 “부정부패 연루자, 특정계파 주의자, 철새 정치인은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비록 사법처리는 안 됐지만 지역에서 볼 때 부패의 냄새가 나거나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고 소문 난 사람”도 안 된다고 했다. 같은 날 안강민 공천 심사위원장도 “한나라당 내에 계파는 없다. 당선 가능한 인물을 공천할 뿐이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후보자 30~40% 정도가 교체됐다. 그 결과를 면밀히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공천 심사 기준에 관한 한 통합신당도 한나라당의 분위기와 다를 게 없다. 지난달 30일 손학규 대표가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이라고 전제 하면서 “어떤 기득권도 버리겠다는 절제 절명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 한 적이 있다. 박재승 신당 공천 심사위원장은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현직도 불출마해야 한다”며 공천 물갈이론을 강력히 시사 하기도 했다.

양당 모두 4월 총선 국회의원 후보 공천 심사기준은 비슷하다. 부정부패 연루자, 정치적 도덕률에서 벗어 난 행위자는 배제하고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 활력소로 삼겠다는 정도로 요약 할 수 있다.

울산지역에서 4.9총선에 출마 할 한나라당 후보 공천 신청자는 6개 선거구, 20명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구와 남구 을은 신청자가 없어 현역의원이 낙점 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에 남구갑과 울주지역은 각각 6명이 신청해 6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한다.

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정치적 경륜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경제적 능력은 가늠의 척도가 아니다.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는 유명세도 경계의 대상임이 분명하다. 수많은 사회단체에 이름을 등록했다고 해서 지역을 위해 봉사했다고 보긴 어렵다. 더욱이 그런 과정을 거쳤으니 정치적 역량이 있을 것이란 추측은 무리다. 자질을 갖추지 못하고 능력도 없는 인사가 십전팔기 도전하는 모습도 보기 민망하긴 마찬가지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신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사람도 제외돼야 마땅하다.

선량의 대표적 덕목은 ‘비리와의 단절성’이다. 부정부패, 특히 이권과 관련된 비리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인물은 기피 대상 1호다.

후보 신청자의 ‘벌금형’을 두고 한나라당이 내홍을 겪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벌금형의 정도가 아니라 내용이다. 자동차 사고로 인해 벌금을 낸 이력은 납득 할 수 있지만 뇌물, 청탁, 사기 등의 비리로 벌금 전과가 있다면 당연히 부적격자다. 한나라당 현역의원은 기득권을 완전히 버리고 제로 상태에서 경쟁하는 것이 마땅하다. 우선권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한 도전하는 자세를 지역민들은 갈망하고 있다.

그것이 새롭게 도전해 오는 정치 지망생들을 기존의 프리미엄으로 미리 봉쇄했다는 비아냥거림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당선자를 낸 정당의 당당한 모습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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