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훈훈하고 안전한 설 연휴 보내기
즐겁고 훈훈하고 안전한 설 연휴 보내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2.07 2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중국의 춘절(春節)에 비길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민족에게 설은 최대의 명절이고 나흘간의 연휴 기간에는 민족 대이동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설 연휴가 뜻밖의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 드물지 않다. 세태 변화가 가정 파괴로 이어지는 횟수가 자꾸만 늘어나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절실한 것은 ‘배려’와 ‘존중’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정신은 모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설 차례상 앞에서 ‘밥상머리 교육’의 모양새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우리네 큰 명절이 어린 자녀들에게도 ‘즐겁고 훈훈하고 아름다운 축일’로 기억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또 한가지 바라는 것은, 오랜만의 귀성·귀향의 길이 ‘즐겁고 안전한 고향 순례의 길’로 기억됐으면 하는 것이다. 이때도 더없이 필요한 것은 ‘배려’와 ‘양보’의 정신이다. ‘양보 운전’을 습관처럼 몸에 익히고 쓰레기를 도로변 아무 데나 버리지 않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선진국 국민의 초보적 양식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 못지않게 바라는 것에는 ‘훈훈한 명절 분위기’가 있다. 그런 조짐은 설 연휴 전부터 나타나 주위를 흐뭇하게 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울산에 뿌리를 내린 아프가니스탄 청소년들이 설 명절을 맞아 지역사회에 온정을 나눴다는 뉴스다.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자녀들인 청소년 14명이 지난 6일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전해달라며 떡국떡 20상자를 남목1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한 미담 기사였다.

이렇듯 울산의 설 명절 분위기는 연휴 기간 내내 포근해질 바깥 날씨만큼이나 훈훈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해진다. 울산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닮아서 더한층 그럴 것이란 말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망설일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비록 이름이 나는 일은 아니더라도 바로 가까운 우리 이웃의 어려운 이들에게, 저마다의 형편대로, 온정의 손길을 뻗치면 어떻겠는가.

즐겁고 훈훈하고 안전한 설 연휴는 우리가 만들기 나름이다. 사라져가는 우리네 아름다운 전통이 이번 설 연휴를 계기로 되살아나기를 염원해본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