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연재 최정원 작가‘울새가 노래하는 곳’출간
본보연재 최정원 작가‘울새가 노래하는 곳’출간
  • 김하늘
  • 승인 2024.02.0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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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서 보기 어려운 ‘가족 이야기’ 다뤄 향수 일으켜… 울새의 둥지·이상한 인연·언니의 외출 등 구성

울산제일일보에 매주 금요일 연재되고 있는 장편소설집 ‘울새가 노래하는 곳’이 책으로 출간됐다.

본보 필진인 최정원(사진) 작가가 집필한 ‘울새가 노래하는 곳’은 현대 문학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간절한 주제 ‘가족 이야기’를 다뤄 독자들에게 향수를 일으킨다.

책은 작가의 말을 비롯해 울새의 둥지, 이상한 인연, 토굴집과 통나무 식탁, 해질녘의 고사리밭, 내 삶의 두 그림자, 언니의 외출, 어느 봄날, 열아홉 생일, 재회 그리고 이별, 울새의 노래로 구성됐다.

소설은 서울에서 태어난 소녀가 부모를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강원도 오지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의 울타리를 지키는 고통과 이야기를 그린다.

열네 살 소녀가 서른셋이 될 때까지 겪은 온갖 고통과 삶의 희로애락을 통해 한 개인이 감내해야 했던 운명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으며, 작금의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그 모습 속에서 독자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다. 하나는 아련하게 젖어오는 그리움과 안타까움, 다른 하나는 이제는 현실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오는 괴리감일 것이다.

작품은 옛 노래의 가사처럼 오래된 듯하면서도 현대적인 소재로, 우리들 마음에 따스하게 다가온다.

 

요즘 가족이라는 테마를 대하는 작품은 대체로 가족의 새로운 형태 혹은 변형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에 반해 ‘울새가 노래하는 곳’은 작금의 우리들에게 과거 ‘가족’이란 어휘에서 우리가 느꼈던 진정한 울림이 무엇이며, ‘본질적 가치가 과연 변할 수 있을까?’하고 묻고 있다.

작가 윤후명의 표사로 드러난 화자의 삶은 눈물겹고도 정겹다. 이 작품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이미 걸어온 길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며, 가족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하는 독자에게 깊은 생각을 전한다. ‘울새가 노래하는 곳’은 우리가 잃어버린 가족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여정으로, 독자들에게 감동과 생각의 시간을 선사한다.

최정원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우리는 가족 안에서 태어났고 그 안에서 자라났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작품을 통해 그러한 삶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최 작가는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대학원 석·박사를 졸업했으며, 2017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저서로는 ‘융, 오정희 소설을 만나다’가 있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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