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협력사 납품대급 9조2천억 조기지급
대기업, 협력사 납품대급 9조2천억 조기지급
  • 이정민
  • 승인 2024.02.0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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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납품대급 전년比 26% 증가… “협력사 부담완화 앞장”
설 명절을 앞두고 대기업 그룹들이 내수 활성화를 위해 일제히 협력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서고 있다.

이에 조기 지급 규모는 지난해 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협력센터)가 ‘2024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대금 조기 지급 계획 및 2023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주요 대기업이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는 납품대금은 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조3천억원보다 약 26%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미래에셋금융그룹과 농협, 부영을 제외한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삼성, SK,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 HD현대 등 17개 그룹이 응답에 참여했다.

주요 기업들은 협력사 지원과 더불어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을 중심으로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2조1천447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했다.

또한 취약계층 관련 시설을 방문해 기부금, 생필품, 설 선물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설 명절을 앞두고 울산지역 74개 협력사 소속 임직원들에게 34억원의 상생기금을 전달했다.

이어 HD현대도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자재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HD현대는 조선 부문 3개 회사, 건설기계 부문 3개 회사,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자재 대금 4천243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부문별로는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가 2천199억원, 건설기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가 1천698억원, 에너지 부문 HD현대일렉트릭이 263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이 83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롯데는 중소 파트너사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진행해 지난해까지 1천122개 중소기업이 참여했으며 누계 수출 금액은 1조3천억원에 달한다.

추광호 협력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이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계 전반으로 동반성장 문화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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