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 규칙적인 운동하면 진행 속도 늦어져
척추관 협착증, 규칙적인 운동하면 진행 속도 늦어져
  • 최주은
  • 승인 2024.02.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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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임춘수 원장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임춘수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울들병원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임춘수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울들병원

 

정년퇴임 후 여행을 즐겨 다니던 이모(67)씨는 언제부터인가 간단한 산책을 하더라도 걷기가 힘들 정도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면 금방 통증은 사라졌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더 자주, 더 심하게 찾아왔다.

하는 수 없이 척추병원을 이씨는 영상검사 결과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받았다.

모든 이들이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인 노화는 척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노화와 매우 연관이 깊다.

이러한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임춘수 원장과 알아보자.

◇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좁아지면서 신경 압박

척추 신경은 척추 뼈 뒤쪽에 있는 통로를 통해 목부터 엉덩이까지 연결돼 있다.

이 통로를 척추관이라고 하며,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한다.

척추관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좁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척추관 주변에 있는 인대와 힘줄, 뼈들은 점점 두꺼워지는데, 이 두꺼워진 조직들이 척추신경을 압박하면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허리를 많이 쓰는 젊은 사람에게도 척추관 협착증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디스크 탈출증과도 자주 혼돈되는 편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공통적인 증상 때문이다.

그러나 디스크 탈출증은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더 심해지고 보통 한쪽 다리에만 저림 증상이 있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며 양쪽 다리가 함께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 협착증의 또 다른 특징적인 증상은 걸을 때도 확인이 가능하다.

10분 이상 걷다 보면 허리 통증은 물론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져 앉아서 쉬어야 한다.

잠시 앉아서 쉬면 금방 통증이 나아져 다시 또 걸을 수 있지만 금세 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자주 앉아서 쉬게 된다. 그리고 한 번 좁아진 척추관은 다시 넓어지지 않고 점점 더 좁아지기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이 아주 심해지면 신경이 손상되어 다리가 마비되고 배뇨장애도 생길 수 있다.

◇ 척추관 협착증 진단은 CT, MRI 효과적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하는 영상검사는 X-ray가 아닌 CT 또는 MRI가 효과적이다.

그 이유는 X-ray는 척추뼈의 겉모양만 관찰될 뿐 척추뼈 내부의 척추관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CT검사는 척추뼈의 속을 확인해 척추신경 통로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MRI는 척추뼈 주변의 부드러운 조직, 즉 신경이 얼마나 압박받는지, 인대가 얼마나 두꺼워졌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다리로 내려가는 핏줄이 막히는 동맥폐쇄증도 오래 걷지 못하는 증상이 있어 척추관 협착증과 감별 진단을 하기 위해서이다.

영상검사 결과에 따라 협착의 정도와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보존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통증이 심하다면 CT-FIMS라는 신경주사치료를 통해 통증 경감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CT-FIMS란 실시간으로 CT를 촬영하면서 시행하는 주사치료로, 협착 부위에 정확하게 약물을 주입해 통증 감소 효과가 신속하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 생활이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 척추관 협착증 진행 속도 늦추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 필요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에 속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있다.

바로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습관이다.

평소 자세를 똑바르게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를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틈틈히 해줘야 한다.

근력 운동을 통해 기본 체력을 올려놓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척추관 협착증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질환의 악화를 막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정리=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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