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물길 이야기] 濕地(습지), 자연을 깨치고 환경을 배우고 경치를 즐기네
[말글물길 이야기] 濕地(습지), 자연을 깨치고 환경을 배우고 경치를 즐기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2.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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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일은 세계습지의 날(World Wetlands Day)이었다.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르에서 습지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이 채택되었다. 이를 기념하고 습지의 보존과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세계 기념일이다. 올해 세계습지의 날 슬로건은 ‘습지와 인간의 생명은 연결돼 있다(=Life interlaced wetland and people)’이다.

“습지”란 담수(淡水: 민물), 기수(汽水: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염분이 적은 물) 또는 염수(鹽水: 바닷물)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이다. 내륙습지와 연안습지가 있다. 육지 또는 섬에 있는 호수, 못, 늪, 하천 또는 하구(河口) 등의 지역을 내륙습지라 한다. “연안습지”란 만조(滿潮) 때 수위선(水位線)과 지면의 경계선으로부터 간조(干潮) 때 수위선과 지면의 경계선까지의 지역을 말한다. 흔히 갯벌이라 한다. 습지 밑바닥에는 미세한 수로가 많이 형성되어 있다. 항상 일정량의 수분과 물이 고여 있다. 약산성의 수질과 잘 발달한 이탄층을 갖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습지는 1천700여 곳에 달한다

부산 낙동강하구, 울산 무제치늪, 인제 대암산용늪, 창녕 우포늪 등 4개 지역이 1999년 최초로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철원 이길리까지 55개 지역이 지정되었다. ‘람사르 습지’로는 1997년 인제 대왕산용늪을 시작으로 우포늪이 1998년, 무제치늪은 2007년에 등록되었다. 현재 대부도 갯벌까지 24개 지역이다.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2023년에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대표적 갯벌인 서천 갯벌(충남 서천), 고창 갯벌(전북 고창), 신안 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4곳으로 구성된 연속 유산으로,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들이다. 세계자연유산은 멸종위기종 서식지나 지질학 생성물 등 과학, 보존, 자연미의 관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을 보존하기 위한 제도이다.

낙동강 유역의 습지보호지역은 부산 낙동강하구(철새도래지), 창녕 우포늪(우리나라 最古의 원시 자연늪), 울산 무제치늪(산지습지), 양산 신불산 고산습지(희귀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산지습지), 밀양 재약산 사자평 고산습지(절경이 뛰어나고 이탄층 발달, 멸종위기종 삵 등 서식), 상주 공검지(생물다양성 풍부,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 문경 돌리네(멸종위기종 다수 분포, 국내 유일의 돌리네 습지), 김해 화포천(황새 등 법정보호종 다수 분포, 생물다양성 풍부), 경남 고성 마동호(저어새 등 법정보호종 다수 분포, 생물다양성 풍부), 마산만 봉암갯벌(도심습지, 희귀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서식), 대구 달성 하천습지(흑두루미, 재두루미 등의 철새도래지, 노랑어리연꽃, 기생초 등 습지식물 발달) 등이다. 습지보호지역에서는 저마다 특성에 맞는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낙동강하구의 선박 탐방 프로그램, 낙동강에코센터, 아미산전망대 등 생태관광 활성화와 연계돼 있다.

우포늪이 있는 창녕은 람사르습지 도시이다(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참여·활동하는 곳으로 람사르협약에서 인증하는 도시-창녕, 인제, 제주, 순천, 고창, 서천, 서귀포 등이다). 우리나라 생태관광·치유·교육·문화의 최고 성지이다. 생태로 탐방길, 우포늪 생태관, 따오기복원센터, 생태해설프로그램 등이 있다. ‘안녕, 자연의 창녕’은 창녕의 브랜드 슬로건이다.

습지보호지역은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이 서식·도래하는 지역 ▷특이한 경관적·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이다. 다양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자연이다.

“진펄의 뽕나무 잎새가 무성하네, 우리 님 만났으니 그 즐거움 어떠하리… 마음으로 사랑하거늘 어찌 사랑한다 말하지 않으리, 마음속에 있거늘 어찌 하루인들 그대 잊으리”(?桑有阿·습상유아/ 其葉有難·기엽유난/ 旣見君子·기견군자/ 其樂如何·기락여하)…心乎愛矣·심호애의/ 遐不謂矣·하불위의/ 中心藏之·중심장지/ 何日忘之·하일망지

* 詩經(시경) 小雅(소아) 魚藻之什(어조지습) ?桑(습상)-‘진펄의 뽕나무’

윤원기 물얘기꾼·漢詩완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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