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농악 무형문화재 지정 위해 노력”
“울산 농악 무형문화재 지정 위해 노력”
  • 김하늘
  • 승인 2024.02.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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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농악보존회 양동위 명인, 독창성 부각하기 위해 귀두탈·오색 고깔 직접 제작
양동위 농악 명인 1호.
양동위 농악 명인 1호.

만나봤습니다 양동위 농악 명인 1호

산업수도로서의 위상이 높은 울산이지만 울산에는 반구대 암각화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가 많다. 울산농악보존회 양동위 명인도 그런 분 중의 한 분이다. 그는 울산 농악의 독보적 예술성을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보존해 온 것을 인정받아 한국기초학력평가원 국악자격평가협회 농악부문 1호 명인으로 지정됐다. 대한민국 농악 분야에선 1인자라는 이야기. 특히 양 명인이 손수 제작한 귀두탈과 오색고깔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울산 농악의 독창성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 3일 양동위 명인을 만나 울산 농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른 지역 농악과는 다르게 귀두탈과 오색고깔을 사용하는 이유는?

우리 지역만의 독창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농악을 표현하기 위해 귀두탈과 오색고깔을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다. 다른 지역의 농악에서는 탈을 사용하지 않고 고깔, 상모를 주로 사용하며 고깔의 색도 1개에서 많게는 3개 정도인 반면, 울산 농악은 다섯 가지 오방색을 사용했다. 또한 영남지방의 어두운 의상과는 달리 밝은 의상을 선택했다.

◇손수 제작하는 과정은?

작업실에서 직접 손으로 작업한다. 불교사에서 직접 오방색 종이를 꽃모양으로 만들어 오색 고깔을 완성한다. 이 작업은 단순히 공연에 필요한 탈 제작 과정뿐만 아니라, 전통과 예술을 결합시켜 울산농악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농악을 쉽게 설명한다면?

농악은 농번기를 기점으로 오랜 세월 지역민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놀이문화로 자리 잡아왔지만 농악과 사물놀이, 풍물놀이를 혼동하는 이들이 많다. 사물놀이는 적은 인원과 좁은 공간에서 제공되는 볼거리를 주로 다루는 반면, 농악은 24명 이상의 단원이 참여하며 태평소,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등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다. 또 잡색, 기수 등 이들의 조화가 없다면 농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농악 전통이 줄어드는 시점에 울산 농악 전통의 유지와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5개 구·군 지역 자치 프로그램 강의를 통해 울산 농악을 전수함으로써 전통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 다양한 행사와 페스티벌을 통해 농악을 알리고 문화소외계층, 외국인, 장애인, 노인이 모이는 지역 복지관에 직접 찾아가 농악을 선보이며 전통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올해의 목표는?

울산읍지의 기록을 기반으로 오색 고깔과 가면을 활용한 울산 농악은 1991년 경상남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입증받았다. 30년 동안 지역의 지원 없이도 울산농악보존회를 조직하고 보존하며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보존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길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울산시가 울산 농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보존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울산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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