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어린이병원 추가지정에 대한 염원
달빛어린이병원 추가지정에 대한 염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2.0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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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어린이병원 울산 제1호가 울주군에서 나왔다. 한 아동병원이 자원해서 가능해진 일이다. 그 덕분에 제2호, 제3호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울산 전역으로 번지게 됐다.

‘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소아나 청소년 경증환자가 평일 야간이나 토·일요일, 공휴일에도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가 지정한, 거주지에서 제일 가까운 의료기관(병·의원)을 말한다. 이 제도가 2014년 시행된 후 전국에 66곳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울산은 강원도, 경북도와 함께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 야간업무 강도에 따른 부담 등의 이유로 지정을 신청하는 병·의원이 없어서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제1호의 영예는 울주군의 ‘햇살아동병원’에 돌아갔다. 울주군보건소는 사전 심사에서 진료 실적과 역량, 사업 계획의 적정성 등 지정 기준을 평가한 뒤 자격이 충분하다고 보았고, 시는 마침내 이 병원을 ‘울산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했다.

사실 달빛어린이병원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한 것은 북구 정치권 일각의 공론화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북구에는 자원하는 의료기관이 없어서 그런지 ‘울산지역 첫 달빛어린이병원’의 기회는 끌어안지 못했다. 그래도 울주군 관내 제1호의 출현은 다른 4개 구가 앞다투어 지정 경쟁을 벌이는 계기가 됐다. 시가 제1호 지정에 이어 상반기 중에 구·군별로 1곳씩 추가 지정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은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울산의 미래인 아이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번 1호에 이어 달빛어린이병원이 추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김두겸 울산시장의 말이다. 시는 평일 야간이나 주말에 연장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 중 지정 요건에 근접한 병·의원 15곳을 찾아가 순회방문간담회를 열고, 의견 수렴을 거쳐 실효성 있는 선정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제1호 선정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 하나 있다.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적 선전보다 실질적 지정 노력이 더 값질 수 있다는 교훈이 그것이다. 북구 정치권 일각에서는 4·10 총선을 겨냥해 정치선전에 더 치우친 경향이 없지 않다.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위해 지역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도 대안의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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