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꼭 해야하나요?”… 청년 40% ‘실효성 의문’
“청약 꼭 해야하나요?”… 청년 40% ‘실효성 의문’
  • 이정민
  • 승인 2024.01.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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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금리·분양가 영향에 울산 가입자 15개월째 감소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20·30대 10명 중 4명은 주택 청약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 등이 진행한 설문조사(3천103명 대상)에 따르면 20·30대 1천578명 중 1천188명(75.3%)이 청약 통장을 보유 중이며, 이 중 467명(39.3%)이 주택 청약 제도 실효성을 묻는 질문에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통장 보유자 중 청약 제도 실효성이 없다고 답한 467명(39.3%)은 청약 제도 개선 방안으로 ‘특별 공급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20·30대·1인 가구를 위한 특별 공급 확대 (30%) △청약 당첨자를 위한 대출 지원 강화 (23%) △무주택기간·통장보유기간·재당첨제한 등 청약 자격 및 요건 완화 (21%) △분양가상한제 등 분양가 규제 정책 강화 (14%) △청약통장 금리 인상 (12%) 순이었다.

또한 청약통장 보유자를 대상으로 통장 보유 이유를 묻자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이라는 답변이 1천27명(86.4%)으로 가장 많았고, ‘저축·예금 통장 겸용’ 112명(9.4%), ‘투자 목적을 위한 청약 시도 용도’ 49명(4.1%) 순이었다.

한편 청약 통장을 한 번도 개설한 적 없거나 중도 해지(혹은 해지 예정)했다는 응답자는 390명으로, 전체 응답의 2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지·해지 예정 또는 개설하지 않은 이유로는 ‘당첨 후에도 고분양가로 입주가 어렵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낮은 청약 당첨 확률’(24.2%) △까다로운 청약 자격 및 요건’(23.2%) 등도 주요 이유로 손꼽혔다.

이외에도 ‘낮은 청약통장 이율’(9.2%), ‘금리 인상’(8.3%), ‘대출 규제 강화’(6.2%), ‘당첨 후 시세차익 기대 하락’(4.4%)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청약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하듯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천561만3천522명으로 2022년 6월 말 2천703만1천911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1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또한 울산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1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울산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50만6천46명으로 2022년 12월(52만1천430명)보다 2.95%(1만5천384명) 줄어들었다.

특히 2022년 9월 53만1천78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고금리와 분양가 상승 등으로 가입자가 이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청약 무용론이 나오는 시점에서 20·30대의 주택 청약 제도 인식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자 조사를 실시했다”며 “최근 다양한 청약 제도 보완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경직돼 있어 청약 시장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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