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물길 이야기] 낙동강 GTX 물길은 경제산업 기적의 대한민국 유산
[말글물길 이야기] 낙동강 GTX 물길은 경제산업 기적의 대한민국 유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3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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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00여 리 낙동강은 강원 태백에서 발원한다. 여러 물길을 받아들인다. 영양-안동 반변천과 청송 길안천, 봉화-영주 내성천, 문경 영강, 상주 병성천, 군위-의성 위천. 김천-구미 감천, 포항-영천-경산-대구 금호강, 성주-고령 대가천, 거창-합천 황강, 함양-산청-진주-의령-함안 남강, 청도-밀양 밀양강이 합쳐진다. 부산 바다 태평양까지 도도하게 흘러간다. 영덕 오십천, 경주-포항 형산강, 울산 태화강이 동해안 쪽으로 흘러간다.

낙동강 물길은 본류, 지류에 댐과 보, 광역수도 등 수자원시설을 통해 대구, 울산, 부산, 창원, 구미, 포항 등 도시, 산업 지역에 물을 공급한다. 수도권 광역철도 GTX처럼 강·댐 지역과 도시 지역 간 물길이 만들어졌다. 경제를 일으키고 산업을 키우고 문화가 활발해지고 있다. 1천3백여만명이 살고 있다.

가장 큰 댐은 저수량 12.5억 톤의 안동댐이고 안동 반변천의 임하댐은 5.9억 톤이다. 안동댐과 임하댐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보현천에 청송 성덕댐(0.28억 톤)이 지어졌다. 임하댐 물은 54km 도수로로 영천댐(0.96억 톤)으로 흘러간다. 금호강 영천댐은 포항, 경주, 영천에 물을 보내고 대구까지 물을 맑게 한다. 고현천의 보현산댐(0.22억 톤)이 물을 보탠다. 금호강 취수시설은 가물 때 경산은 물론 대구에도 물을 공급한다.

내성천 영주댐(1.81억 톤), 위천 군위댐(0.49억 톤)과 감천 부항댐(0.54억 톤), 황강 합천댐(7.9억 톤), 동창천 운문댐(1.35억 톤), 단장천 밀양댐(0.74톤), 남강 남강댐(3.1억 톤)은 낙동강에 꾸준히 물을 보탰고, 보내고 있다.

구미의 광역정수시설은 구미, 김천, 칠곡에 물을 공급한다. 고령의 광역정수시설은 고령과 성주, 대구, 창녕에 물을 댄다. 사천의 광역수도시설은 진주, 사천, 고성, 통영, 거제, 남해, 하동에 물을 공급한다. 대구, 경산, 영천, 청도에 물을 공급하는 광역수도시설은 청도에 있다. 밀양, 양산의 광역정수시설은 밀양, 양산, 창녕에 물을 대준다. 조선도시 거제의 연초댐과 구천댐, 산업수도 울산의 선암댐과 대암댐, 문화도시 경주의 안계댐과 감포댐은 0.2억 톤 미만의 소규모 댐이다.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8개 보(湺)가 잇따라 설치·운영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구미취수장이나 안동댐에서 물을 직접 끌어오는 구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부산, 창원에서도 합천 황강 하류와 창녕의 강변여과수를 가져오는 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기후 다변화에 대비해 댐을 건설하는 방안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수도 울산지역은 우리나라 최초·최고의 수자원 지속관리 전형(典型)이다. 임해공단 조성, 댐과 댐 연계, 댐과 낙동강 물 연결, 호수공원 조성, 태화강국가정원 조성이 그러하다.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미포·온산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됐다. 1960년대에 선암댐·사연댐·대암댐, 1980년대에 회야댐, 2000년대에 대곡댐이 연이어 건설되었다. 양산 원동 취수장 2개 시설을 통해 낙동강 물을 회야댐과 대암댐에 끌어오고 있다. 현재는 이들 5개 용수댐과 낙동강 물을 연계하여 울산에 각종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한때 ‘죽음의 강’이란 불리던 태화강을 시민들이 되살려 태화강 100리 길을 조성했다. 2019년에는 태화강국가정원이 지정되었다. 시민들의 참여, 연대와 협력, 성원이 이를 이끌었다.

“一障貯水(일장저수) 不忘千秋(불망천추) 流惠萬人(유혜만인) 惟一片碣(유일편갈).” “정성으로 둑을 막아 물을 가두어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런 뜻을 오래도록 기리고자 한 조각 비석을 세운다.” 청송 주산지에 있는 작은 비석이다. 댐 등 수자원시설이 물로 낙동강 사람들을 안전·안심·안녕하게 하라는 뜻과 맥을, 그리고 숨을 같이하고 있다. 萬古流無盡(만고류무진). 낙동강은 산업화·도시화를 이룬 여러 물길을 거쳐 맑고 넉넉하게 흐르고 있다.

윤원기 물얘기꾼·漢詩완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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