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민주당 울산 총선 후보 단일화로 여야 1대1 구도 완성할까 ‘이목 집중’
진보진영-민주당 울산 총선 후보 단일화로 여야 1대1 구도 완성할까 ‘이목 집중’
  • 정재환
  • 승인 2024.01.2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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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동구지역 노조 대표들 이장우 지지선언… 정당간 셈법 달라 “쉽지 않을 것” 분석 우세
민주노총 동구지역 노조 대표들이 2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노동당 이장우 예비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의회
민주노총 동구지역 노조 대표들이 2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노동당 이장우 예비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의회

 

울산 각 선거구에서 단일후보를 정한 진보진영이 더불어민주당과도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켜 여당과 1대1 구도를 완성할 수 있을지가 울산 4·10 총선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울산지역 야4당과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 동구와 북구를 중심으로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정당간 셈법이 달라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민주노총 울산동구지역 노동조합 대표들은 2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당 이장우 예비후보를 노동당 단일부보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현대중공업 등 동구지역 20개 노조 대표들은 회견에서 “동구가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를 아직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득권 정치가 아닌 노동자 정치가 동구가 처한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무소속 백형록 후보의 사퇴로 울산 동구의 노동자 후보는 이장우 후보로 단일화됐다”면서 “4·10 총선에서 노동자 단일후보, 진보정당 단일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동구 이외 나머지 울산 선거구에선 녹색정의당, 진보당, 노동당 등 진보3당 가운데 진보당 후보들만 단독 출마 의지를 보이며, 진보진영의 지지후보들이 확정됐다.

남구을은 진보당 조남애 예비후보, 북구는 진보당 윤종오 예비후보, 울주군은 진보당 윤장혁 예비후보가 진보3당의 단일후보이자 민주노총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이 없는 중구에 출마한 진보당 천병태 예비후보는 민주노총 지지후보가 됐다.

이처럼 진보후보 단일화가 완성됨에 따라 향후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울산에선 동구와 북구가 각각 조선소와 자동차 노동자들의 도시인 만큼 민주와 진보간 단일화 여부가 선거 때마가 당락을 좌우했기 때문이다.

실제 4년 전인 지난 총선에서 동구는 미래통합당 권명호, 민중당 김종훈,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출마했다가 민주·진보 단일화 결렬로 미래통합당 후보가 승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정권 심판을 위해 22대 총선에서 민주·진보 정당간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민주당과 진보3당도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크게 진척이 없는 상태다.

민주당을 ‘보수정당’으로 보는 진보정당들과 정치적 노선이 서로 상이한데다, 진보정당의 정체성 등이 쉽게 단일화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동구의 경우 노동당 이장우 예비후보와 민주당 후보간 단일화는 벌써부터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나돈다. 노동당이 내놓은 전국에서 몇 안 되는 후보일뿐 아니라 총선 선거운동 기간 전국의 노동당 당원들이 이 예비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태세까지 모두 갖춰놓은 상태에서 쉽게 중도포기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북구는 셈법이 더 복잡하다. 진보당은 사실상 울산 선거에서 북구 윤종오 예비후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민주당 후보와 윤 예비후보간 후보 단일화를 먼저 실시한 후 단일후보를 내면 북구 승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진보당은 북구에서 여론조사 등을 통해 북구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면 타 선거구에서 충분히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자세 시뮬레이션 등을 종합해도 ‘3자구도’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으로 보고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진보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민주당과 협의를 통해 북구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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