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차례상 비용, 줄일 정보 공개를
역대급 차례상 비용, 줄일 정보 공개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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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차례상을 두고 ‘역대급’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도 그럴 것이, 차례상에 오를 설 성수품 값이 올라도 너무 오른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물가정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가구 기준)은 전통시장이 28만원대, 대형마트가 38만원대로 추산됐다. 조사일은 지난 24일쯤으로, 30일에는 얼마만큼 변화가 있는지, 시중 물가를 조사하고 알려주는 기관이 없어서 자세히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역대 최고치’ 또는 ‘역대급’이란 말이 그리 어색하게 들리진 않는다.

품목별로는 날씨와 병충해 영향을 많이 받는 과일과 채소류 값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통시장 기준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천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42.9%나 급등했고, 대파 1단은 4천원으로 60%나 뛰었다. 보기가 안쓰러웠던지 농촌진흥청이 29일 설문조사 내용을 담은 ‘2024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농진청이 운영하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비자 패널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다.

먼저 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8%가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부담을 느낀다’(71%), ‘부담을 느낀다’(27%) 순이었고,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2%에 그쳤다. 또 성수품 중에 부담이 가장 큰 품목은 예상대로 ‘과일(65%)’이었다.

응답자들은 5점 만점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역시 부담이 큰 육류에 대해 ‘양을 줄임’(3.1), ‘종류를 줄임’(2.9), ‘저렴한 국내산 부위로 대체’(2.8), ‘수입산 사용’(2.7)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과일 선물세트에 사과, 배와 함께 샤인머스킷(포도)을 같이 섞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도 이런 조사 결과가 바탕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도 있지만, 수도권이 아닌 울산지역의 설 성수품 가격 정보는 제때 알 길이 없어서 답답하다. 띄엄띄엄 간헐적으로 들리는 ‘할인판매’ 정보가 있기는 하지만, 가격정보에 대한 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줄 정도는 아니다.

그나마 해양수산부 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2.2~8)는 가뭄에 단비로 여겨진다. 국내산 수산물을 사면 구매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는 혜택을 울산에서는 언양 알프스시장(울주군)과 학성 새벽시장(중구), 남목 마성시장(동구) 3곳에서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살 수 있는 상품이 수산물뿐이어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설 차례상에는 농축산물도 같이 오르기 때문이다. 시민들로서는 그래서 기다려지는 것이 울산시와 구·군, 그리고 농·축협 발 ‘설 성수품 할인판매’ 즉 ‘직거래 장터’ 정보일 것이다. 이런 정보는 일기예보처럼 미리 발표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선제 행정’은 동물 방역 행정에만 소용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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