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콜 물량 운송차질…해결 서둘러야
한국알콜 물량 운송차질…해결 서둘러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28 1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업용 에탄올과 초산에틸의 국내 유일 생산업체인 한국알콜 울산공장의 손실이 하루 3억원 대라는 소식이 들린다. 운송사 노조 조합원들의 실력행사 때문이라지만 그 이면엔 ‘노사 간 양보 정신 실종’이 엿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느낌이 더하다.

취재진에 따르면, 화물연대 울산본부 울주지부 한국알콜지회의 실력행사는 28일로 보름째, 초산에틸 생산공장 일부의 가동 중단은 열흘째다. 운송 거부의 장기화는 출고 차질과 손실 누적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납품 차질을 줄인답시고 비조합원 차량에 용차(외부 화물차)까지 끌어들인다지만, 출고 물량은 평상시의 50%도 안 된다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피해액이 계속 불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손해가 엄청날 겁니다.” 회사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노조의 운송 거부 배경에는 조합원-비조합원 간 폭행 사건으로 퇴사한 조합원 A씨의 복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초 비조합원 B씨를 폭행했다가 무기한 배차정지 처분을 받고는 운송사 쪽에 자진 퇴사 의사를 알렸다.

노조는 B씨가 먼저 A씨를 건드렸다며 운송사에 A씨의 복직과 배차정지 처분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운송사는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건지 물러날 뜻이 전혀 없는 것으로 비친다.

하지만 닥쳐올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국내 초산에틸과 공업용 주정 시장의 한국알콜 점유율이 50%가 넘는 탓이다. 한국알콜만 애먼 처지에 놓인 것 같아 보기에 안쓰럽다. 이럴 때는 노동청이든 지자체든 책임 있는 누군가가 나서서 해결의 묘수를 서둘러 찾아야 한다. 극한대립의 결과는 늘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