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덕의 역사칼럼] 중국은 역사상 한국의 일부였다 ②
[배종덕의 역사칼럼] 중국은 역사상 한국의 일부였다 ②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2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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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는 역사침탈을 마무리하고 침탈한 (고)조선·부여·고구리·발해 역사를 본격적으로 중공 국사로 정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중화권에서 15억에 가까운 한어(漢語) 사용자들이 애용하는 〈백도백과〉에는 (고)조선·부여·고구리·발해 역사가 중화인민공화국 국사, (남북국 시대의) 신라·고리(고려)·조선은 번속국(藩屬國=종속국)이라고 못을 박아 놓았다.

트럼프와의 면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한 얘기가 알려지자, 한국정부는 역사의식이 부족했던지 함구하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행동에는 나서지 않았다. 강단에서는 수많은 사학자가 살아 있는데도 정말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래도 당시 국민대통합당 대통령 후보였던 장성민 씨는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했고, 그해 4월 21일에는 국학원과 대한민국역사진단학회, 국학운동시민연합 등이 세종문화회관에서 망언을 규탄하는 대국민 결의대회를 합동으로 열어 보도되었다. 민족문화연구원장 심백강 선생은 ‘대동재단 바른역사정립위원회’ 이름으로 시 주석에게 항의문을 보내고 답장을 요구했다.

2017년 4월 24일, 바른역사정립위원회는 공동대표 심백강, 허신행의 이름으로 회원 63명과 함께 강력히 항의했다. 항의하지 않고 모두가 침묵하고 있으면 이는 시진핑의 망언을 승인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시진핑은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주장의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 못한 것이다. 심백강 선생은 그 후 어느 강의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항의문에 대한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 후 2021년 8월에는 “중국은 역사상 한국의 일부였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저서에서 그는 “나는 나의 주장이 구호로서 그치지 않고 자료로서 뒷받침이 되게 하려고 이 책을 썼다. 반중(反中) 정서를 자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중 양국의 우의와 평화를 위해서였다.”고 했다.

중국의 긴 역사를 보면, 한족(漢族)보다 이민족(異民族)이 중국 땅에 국가를 세운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역사와 영토에 대한 열등감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지금도 이들은 만리장성을 고무줄 늘이듯 늘여서 장성(長城)이 전혀 없는 우리나라 평양 근처까지 그려놓고는 그 엉터리 지도를 자기네들 박물관 입구마다 걸어 놓았고, 다른 나라에까지 진짜 지도라고 홍보하기도 한다. 심지어 세계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도 이런 엉터리 지도를 볼 수 있다.

그 넓은 중국 대륙에서 이민족이 국가를 세운 경우는 참으로 많다. 대륙 일부에서 국가를 세운 경우는 오호십육국, 북위, 요, 금, 서하 등이 해당하고 대륙 전부에 이민족이 국가를 세운 경우는 수나라, 원나라, 청나라가 해당한다. 참으로 중국의 역사는 전쟁과 변란으로 점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언어에 ‘만다린’과 ‘광동어’가 있는데, 왜 북경어를 페키니즈라 하지 않고 만다린이라 부르는가! 만주족 대인이 쓰는 언어, 만대인이 쓰는 언어라서 만다린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의 지명은 원래 지나(支那)였다.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변방이라는 뜻이었다. 진(秦, Chin)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진(秦)이 중국을 통일하기 이전에는 인도가 중국(中國)이었고, 지금의 중국은 변방이었다. 최초로 ‘중국’을 국명으로 내세운 민족은 만주족이었다. 청나라가 네르친스크조약 당시 스스로를 dulimbaigurun(가운데 있는 나라)로 칭한 것이 처음이었고, 아편전쟁 이후 체결된 난징조약에서 스스로를 중국(中國)으로 불렀다고 한다. 신해혁명으로 청나라를 무너뜨린 중국인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中國, 中華와 republic의 번역어 민국(民國)을 조합하여 최초의 공화국인 중화민국(中華民國)을 세웠고, 약칭으로 중국(中國)이라고 했다. 그 후 공산화된 중화인민공화국과 대만의 중화민국으로 나누어졌다. ▶③으로 이어짐

배종덕 역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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