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환자 지역의료기관 분산’이 뜻하는 것
‘경증환자 지역의료기관 분산’이 뜻하는 것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2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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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증 환자를 집 근처 지역의료기관에서 치료받게 하는 시범사업을 이제 막 시작한 것이다.

사업 대상은 전국 대학병원 3곳이다. 그 안에 울산대병원이 들어있고, 나머지 2곳은 삼성서울병원과 인하대병원이다. 취지는 상급종합병원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필수의료 전달체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환자의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을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의지가 작용했다.

상급병원 쏠림 현상은 누군가,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울산대병원이 사업 대상이 된 것은 스스로 택한 일이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매듭짓는 데는 울산시민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희귀 난치질환과 같은 고난도 진료에 집중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중증도가 낮은 환자는 진료를 ‘동네 병·의원’에서 받게 된다. 지역의료기관이 환자의 집에서 가깝다면 환자는 당연히 안심하고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경증 환자의 상급병원 쏠림 현상은 갖가지 폐단을 낳았다. 중증 환자가 제때, 신속하게 충분한 진료를 못 받는 일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그동안 묘수를 알면서도 꺼내놓지 못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만큼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정부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뜻 있는 사업은 그래야 성공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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