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 亞 최초 런던심포니 종신단원 임명
울산 출신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 亞 최초 런던심포니 종신단원 임명
  • 김하늘
  • 승인 2024.01.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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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트라이얼 기간 거쳐 내달부터 활동… “연주 많고 다른 곳에 비해 리허설 적어 순발력·기본기 탄탄해야”
울산 출신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의 종신단원으로 임명돼 세계 최정상급 악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왼쪽부터)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과 장현민 감독.
울산 출신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의 종신단원으로 임명돼 세계 최정상급 악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왼쪽부터)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과 장현민 감독.

 

울산 출신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이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LSO)의 종신단원으로 임명돼 세계 최정상급 악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는 아시아인으로 최초 입단이다.

런던심포니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임채문이 오는 3월부터 종신단원으로 활동한다고 공지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런던심포니 오디션을 통과하고 10개월 트라이얼(견습) 기간 동안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며 호흡을 맞췄다. 이후 더블베이스 단원 6명 모두의 투표를 통해 종신단원으로서 활동하게 됐다.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75명 중 5명이 트라이얼 기간을 거쳤다. 연주가 많고 다른 오케스트라에 비해 리허설이 적어 하루 연습하고 다음날 바로 차이코프스키, 말러 등을 연주하는 일이 많았다. 순발력과 기본기가 탄탄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고 트라이얼 기간을 회고했다.

이어 “런던 심포니의 10월 내한공연이 예정돼 있어 음악 생활이 즐겁고 설렌다.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에 한국인이 나 혼자라는 책임감과 내가 잘해야 한국인에 대한 시선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임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가 많아 종신단원에 임명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기존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적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또 내가 가르치는 일을 좋아해서 마스터클래스나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장현민 감독에 대해 “내 인생의 은사님”이라며 “모든 선생님을 잘 만났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첫 스승이자 내 인생을 바꿔주고 음악의 기본기를 잘 가르쳐주신 감사한 분”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울산 출신으로 15세에 현재 울산시향·울주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현민 감독의 지도 아래 더블베이스 연주를 시작했다. 그는 처음 더블베이스를 시작한 계기로 “처음에는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싶었지만 키 때문에 결국 더블베이스를 연주하게 됐다. 터닝포인트는 제 인생을 진정으로 바꿔 놓은 첫 번째 선생님 장현민을 만났을 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런던 심포니 종신단원 임명 소식을 들은 장현민 음악감독은 “울산 출신 예술가이자 나의 제자인 채문이 피나는 노력과 열정으로 이뤄낸 성과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졌으며 예의 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심성이 고운 아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울산을 떠나 성인이 된 지금도 나와 의논하고 소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음악보다 먼저 인격을 중시하고, 겸손함을 지향하도록 조언했다. 그 가르침이 그를 더 나은 예술가가 되게 하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며 “그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음악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22년 독일 안톤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더블베이스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준우승한 거머쥔 임채문은 솔리스트로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아카데미 단원을 역임했으며, 암스테르담 로열 콘체르트 허바우 오케스트라, 함부르크 슈타츠오퍼, 도이치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에서도 객원 단원으로 연주했다.

울산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퀼른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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