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골절 많아… 다친부위 심장보다 높게 고정해야
겨울철 골절 많아… 다친부위 심장보다 높게 고정해야
  • 최주은
  • 승인 2024.01.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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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신광배 과장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신광배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제일병원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신광배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제일병원

겨울철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어 붙으면서 빙판길 낙상사고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낙상은 단순 찰과상에 그치지 않고 골절을 발생시키며,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낙상으로 인한 겨울철 골절의 위험성과 주의법이 최근 강조되고 있다.

골절이 발생하려면 큰 충격이 가해지는 고에너지 손상이 필요한데 겨울철에는 빙판길이 도로 곳곳에 형성되므로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다른 계절에 비해 빈번하다.

특히 평소에는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저에너지 손상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사소한 실수로 넘어지면서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골절에 대해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신광배 과장과 알아보자.

◇ 낙상… 손목·고관절·척추 압박 골절

낙상으로 인한 대표적인 골절에는 손목·고관절·척추 압박 골절 등이 있다.

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팔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으면 자신의 몸무게가 해당 부위에 그대로 실리게 되고, 원위 요·척골, 근위 대퇴골, 척추체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손목 골절이나 척추압박 골절은 양상에 따라 석고 고정이나 침상안정 등 비수술적 요법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반해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고관절은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로서,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들의 경우 집안이나 빙판길을 가다가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부위이다.

고관절 골절에 대한 수술적 치료에는 노인들의 평소 건강상태가 변수로 작용한다.

인체에서 가장 두꺼운 뼈가 부러지는 기저에는 대부분 고혈압, 당뇨, 심폐기능 장애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하는 경우 기력이 약해진 환자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돼 기존 질환의 악화도 염려된다.

기존의 연구들을 보면 고관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9~33%에 달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번의 수술과 조기 체중 부하가 가능한 수술 위주로 진행하고 환자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병원을 바로 찾게 되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당장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참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의 경우 주위 식구들에게 말하지 않고 통증을 숨긴 채 누워만 있다가 치료의 시기를 놓쳐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는 어르신의 행동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 진짜 골절이라면 너무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한다?… 잘못된 상식

골절의 경우 뼈에 강한 외력이 가해지는 외상 후에 발생하게 된다. 직접적인 외상과 간접적인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직접적인 외상에 의한 골절은 작용한 외력의 크기나 외력이 작용된 뼈의 범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교통사고, 타박, 총상 등이 원인이 된다.

간접적인 외상에 의한 골절은 뼈에 붙은 근육이나 인대가 갑작스럽게 힘이 가해지면서 뼈를 잡아당겨 골절이 생기거나 뼈에 회전력 등이 가해져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 등을 말한다.

골절이 발생하면 부러진 부위에서 막대한 통증이 발생한다. 골절된 부위 주변에 부종이 생겨 퉁퉁 붓고, 경우에 따라서는 피가 고여 멍이 생기기도 한다.

팔뼈나 다리뼈 등 기다란 뼈가 부러질 경우 주변 근육이 경직돼 다소 짧아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게다가 어떤 경우에는 골절 부위가 휘기도 한다. ‘진짜 골절이라면 너무 아파 움직이지도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편견이다.

골절이 일어나면 골절된 부위가 자극되기에 보통은 고통을 느끼지만 정도나 부위에 따라 심지어 고통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갈비뼈가 부러진 경우가 그렇다. 때문에 골절이 생겼음에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병원에 가야할 시기를 놓치며 차후에 후유증이 고약하게 남을 수도 있다.

◇ 골절사고 발생하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아

골절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간혹 골절 부위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으려고 무리한 시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행동은 골절이 일어난 주변부의 근육이나 혈관, 신경 등을 더 손상시킬 수 있어 삼가는게 좋다.

골절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손상 부위를 가능한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린 상태에서 나무판자, 여러겹 접은 신문지, 종이 상자 등의 부목을 이용해 골절부위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해야 한다.

부목은 골절된 부위의 위, 아래 관절까지 포함시킬 수 있는 긴 것이어야 한다.

폭은 골절된 부위보다 넓은 것이 좋다.

골절 부위는 대부분 부어 오르고 열이 나는데 이땐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부러진 뼈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출혈을 감소시켜주고 차가운 느낌이 골절 부위의 통증을 덜 느끼게 하는 진통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상처 부위에서 피가 나면 깨끗한 거즈나 천을 이용해 지혈하는 것이 좋다. 상처부위의 출혈을 멎게 하기 위해 흔히 가루 형태의 지혈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루가 상처 부위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리=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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